매일신문

[세계물포럼 이모저모] 하루 종일 삼엄한 경비·경호…어린이 참가단 전산 오류에 깜짝

◆검색대 '조심조심'

세계물포럼 행사에 각국의 정상과 장관 등 VVIP들이 한꺼번에 참석하다 보니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에 하루 종일 삼엄한 경비'경호가 펼쳐졌다. 물포럼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면 입구마다 설치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는데, 입장객들은 소지품을 다 꺼내고, 가방도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색대를 통과한 뒤에도 일일이 금속탐지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안전이 확인된 입장객의 비표엔 '통과해도 좋다'는 표시의 스티커가 붙었다. 하지만 엑스코에서 나갈 땐 다시 이 스티커를 뜯어야 했다. 다시 들어올 때에도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다시 재확산 조짐이 우려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 등 감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검색대 주위에 발열 카메라와 현장대응 전담팀도 자리 잡고 있다.

◆전산 오류로 어린이 참가단 개막식 참석 못할 뻔

물포럼 행사장에는 각국 어린이 100여 명이 전통의상과 단체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9일부터 열린 '세계어린이물포럼' 참가자들이다. 세계물포럼과 함께 열리는 행사로 9일부터 시작한 어린이물포럼은 세계 16개국 12~15세 어린이들이 모여 물의 소중함과 생활 속의 물 절약 실천을 함께 생각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주에서 합숙하며 환경에 대해 토론하고, 각자 마련한 전통공연 및 문화탐방을 즐긴 이들은 엑스코로 발길을 옮겼지만, 하마터면 12일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뻔했다. 사전 등록을 했지만 전산상의 오류로 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발 빠른 조치로 개막식 시작 40여 분 뒤엔 입장할 수 있었다.

◆물포럼 반대 기자회견도

13일 오전 11시 엑스코 앞에서 환경단체들이 물포럼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대강범대위, 댐반대국민행동,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참가자 30여 명이 "세계물포럼은 전 세계의 물 부족 해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그 방편은 물의 산업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물은 산업이 아니라 공공재다. 물의 산업화를 막고 인류 보편적 권리로서의 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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