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정' 차승원, '더이상의 차줌마는 없었다.' 광해로 완벽 변신

사진, MBC 월화드라마
사진, MBC 월화드라마 '화정' 캡처

'삼시세끼'에서 차줌마로 활약하며 예능감을 뽐냈던 배우 차승원이 사극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완벽히 돌아왔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김이영 극본/ 김상호 최정규 연출)은 전국 시청률 10.5%로 월화극 2위로 깔끔한 첫출발을 보였다.

지난 1화에서 광해군(차승원)은 선조(박영규) 앞에 무릎 꿇고 "소인이 미흡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였습니다. 제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옵소서. 더욱 차중하여 전하의 뜻을 살피겠습니다. 전하의 왕업을 이어 그 선종을 받들 것입니다. 전하. 전하... 전하..!"라며 절규했다.

하지만 이내 선조가 굳은 표정과 차가운 태도로 돌아서자 광해군은 허탈해하며 어린 시절 충성을 다했던 모습을 회상하며 분노에 가득찬 시선을 보냈다.

광해군의 회상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임진왜란 발발 직후.

왜의 위협으로 궁을 떠나려 가마에 올라탄 선조를 백성들이 "백성을 버리는 게 무슨 임금이요!"라며 막아섰다.

이에 광해군이 나타나 "멈추거라! 전하께선 이곳에 안 계신다. 이것은 내가 타려던 가마이다. 결코 전하와 왕실은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왕의 권위를 받들어줬으며 자신이 솔선수범해 돌아와 왜와 싸우며 공을 세우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후 극의 말미, 선조의 방에 들어간 광해군은 선조가 의식을 잃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내 어의를 부르라 명했다.

앞서 선조는 광해군을 왕위에 올리려는 김개시(김여진)의 계략으로 독이 든 탕약을 마신 상황.

광해군은 선조가 물을 달라고 하자 멈칫하더니 "이미 사기가 퍼졌다. 물을 마시면 기도가 막혀서 고통만 더할 뿐이다. 소인의 몸보다 더 잘 살폈기에 안다. 마지막 받아들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섬뜩한 눈빛을 보여줬다.

이어 광해군은 독기어린 눈빛으로 선조를 바라보며 "이리할 것을 결국엔 이리될 것을 어찌 그토록 소자를 미워하셨느냐. 전하 마음에 들기 위해 진심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진심을 봐주신 적이 없었다"며 지난 날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놨다.

선조는 피를 토하고 있었지만 광해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 "전하께 저는 자식이 아닌 정적이었을 뿐이니까. 제가 전하와 다른 게 싫으셨던 걸 안다. 저는 전하처럼 무능하지 않으니까."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이어 "저는 전하와는 다른 임금이 될 거다. 이제 이 나라의 왕은 저다"라는 대사와 함께 명품 카리스마를 보여 더이상의 차줌마가 아닌 광해로 완벽히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 '화정' 차승원, 카리스마 대박" "'화정' 차승원, 무섭다" "'화정' 차승원, 안타깝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광해군의 불타는 권력욕을 비롯한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혼돈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낸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영된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