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변화 적응 못해 생기는 춘곤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
#커피·콜라 카페인 든 음료 피해야
직장인 오모(42) 씨는 요즘 근무 시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눈총을 받는 일이 잦다.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잠을 푹 잤는데도 출근만 하면 쏟아지는 잠을 쫓느라 바쁘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해지는 오후에는 졸음이 더욱 심해진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 병원을 찾은 오 씨는 '춘곤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맘때면 나른한 피로와 권태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별한 원인도 없이 하루 종일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입맛도 떨어지고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춘곤증'(봄철피로증후군)이 대부분이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늘 피로하고 지친 상태가 계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피로와 권태감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을 주로 겪는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춘곤증은 겨우내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면서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 피부 온도가 오르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함을 느낀다. 신체 활동이 늘어나는 데 비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부족할 때 생기기도 한다.
춘곤증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1~3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걷기나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가벼운 식사와 신선한 야채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비타민 B군과 C가 풍부하고 입맛을 돋우는 음식은 춘곤증을 쫓는 역할을 한다.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금신호 교수는 "단백질과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이 풍부한 우유와 멸치, 채소, 견과류, 굴, 콩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커피는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고, 적당한 휴식은 필수"라고 말했다.
◆휴식'스트레스 피해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면 피로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나 3개월 이상 피로가 계속된다면 '만성피로'로 분류된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암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등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생겼거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미뤄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기도 한다. 평소 먹는 근이완제나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약물도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춘곤증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소화불량과 불면증, 인후통, 근육통, 두통 등 각종 신체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피로를 없애기 위해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미나 통밀 등 정제되지 않은 음식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저지방 육류 등도 좋다.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창호 교수는 "피로는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 때문에 몇 달씩 방치하기 쉽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피로의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금신호 교수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창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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