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예보부터 빗물 저장까지' .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겨루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가 14일 물포럼 주행사장인 대구 엑스코 회의장에서 열렸다. 월드워터챌린지는 이번 물포럼의 과학기술과정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개인 및 단체가 홍수, 가뭄, 물관리, 식수 확보 등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과학적인 해결방법을 심사한 뒤 뛰어난 작품에 대해 시상도 한다. 본선에 참가한 9개 팀(외국 6개 팀'국내 3개 팀) 발표자는 이날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각자료로 눈길을 끌었다.
콜롬비아의 리카르도 알바 씨는 건물 지붕에서 받은 빗물을 여과한 뒤 이를 건물 외벽에 설치한 페트병 모음에 나눠 저장하는 '에코무로 H2O 강우 저장장치'를 소개했다. 알바 씨는 "벽에 설치한 기본 뼈대에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만 연결하면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다. 뼈대 설치에 55달러(약 6만원)밖에 들지 않고, 필터와 페트병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고 했다.
수단의 발표자 로윈 힐 씨는 시민이 직접 홍수경보를 알리는 '공동체 기반 홍수경보시스템'을 소개했다. 시민들이 시스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된 지도에다 폭우 지역을 표시하면 인근 지역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즉시 경보가 발송된다. 로윈 씨는 "정부와 피해 지역이 동시에 홍수경보를 파악할 수 있고, 수집한 빅데이터를 홍수예방 연구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저비용 다중 효과 태양광 담수화기 ▷저에너지 태양광 지하수 펌프 ▷하천에 담가 뒀다가 보트로 운반할 수 있는 빗물 탱크 등이 경연에서 소개됐다.
심사위원과 참관객들은 설치 비용이 얼마인가, 모은 물을 즉시 마실 수 있는가 등 다양한 관심을 나타냈다. 주최 측은 15일 대상(1팀)과 최우수상(4팀), 우수상(4팀)을 시상하고 최대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우수한 아이디어 일부를 개발도상국 개발 명목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대상으로 추천하고, 개발비를 지원받게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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