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물포럼] "깨끗했던 호수 식수로 사용 못해…스위스의 자만 후회"

30개국 국회의원 선언문 채택…물 문제 해결 입법·예산안 마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나흘째인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 1층 전시장에 마련된 한국환경공단 홍보 부스에서 대구 본리초등학교 아이들이 상수관 내부의 노후 및 불량관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로봇 시스템을 관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물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성과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원합니다."

세계물포럼 나흘째인 15일 경주 하이코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 세계 국회의원들이 모여 '국회의원 과정 회의'를 열고 물 문제 해결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크리스틴 디프랭 벨기에 상원의장과 마리아 다 아순사오 이스테비스 포르투갈 국회의장 등 6명의 각국 국회의장을 포함해 29개국 50여 명(우리나라 제외)의 국회의원급 인사들이 함께했다.

우리 국회에서는 정우택(국회 스마트 물포럼 공동대표)'이주영'길정우'이완영'류성걸'이자스민'박윤옥 의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기후변화'거버넌스'인권'입법을 주제로 펼쳐진 4가지 세션에서는 각국의 현황 공유와 세계 공동협력을 통한 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국내 의원으로는 이완영 의원이 세션1, 세션2는 류성걸 의원, 세션3은 이자스민 의원, 세션4는 박윤옥 의원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번 회의는 특히 물 문제 해결에 대한 입법'예산안을 마련하고 각국 국회 차원의 협력체계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룩 레크드 스위스 국회의원은 "스위스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자원으로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빙하가 녹아 생활환경이 변화하고, 하천과 호수가 더 이상 식수로 사용하기 힘들만큼 오염됐을 때 우리는 우리가 자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물은 국민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오염 등 수자원 관리를 위한 범국가적 공동대응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인 물 인권(물과 위생에 대한 권리) 향상, ICT와 융합되는 스마트 물 관리 및 통합 물 관리,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환경관련 국제 기금의 조속한 재원 마련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은 각 세션에서 논의된 물 문제 해결의 실행 방안을 하나로 집약해 선언문으로 명문화했다. 선언문 발표는 길정우 의원이 맡았다.

선언문은 ▷현 상황에서의 물 현황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지 ▷국회의원의 지속적인 노력 등 모두 3가지 부문으로 이뤄졌다.

길정우 의원은 "이 선언문은 전 세계 국회의 물에 대한 이념을 담고 있다. 참여한 국회의원들이 모두 의견을 함께하고 공동으로 물의 미래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면서 "입법기관인 국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번 회의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정치'제도적 마련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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