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가 세월호 유족들의 항의로 3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유 원내대표가 '팽목항 사고 해역 인양 촉구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쯤. 여야 지도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사실상 세월호 인양 방침을 밝혔고, 16일 국회에서 여야가 발의한 세월호 촉구 결의안을 처리한다"며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철회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명연 원내대변인 등 당 관계자들과 분향소에 들렀다. 이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유족들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일부 유족들이 "시행령 폐지하라" "세월호 인양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다가 "유승민 돌아가라"며 유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 개의치 않고 행사장에 자리를 잡았지만 유족들이 쫓아와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장 꺼져, 새누리당들" "새누리당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유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하겠다며 다짜고짜 밀고 들어오면서 주변에 있던 취재진과 뒤엉켰고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결국 유 원내대표는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지만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자리를 떴다. 현장에서 도로까지 약 30m가량을 유 원내대표와 일부 취재진이 뒤엉킨 채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행사를 위해 마련했던 의자들이 줄줄이 넘어지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유 원내대표는 애초 위령제 참석 후 배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역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돌발 상항이 발생하면서 도착한 지 30여 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진도 팽목항에서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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