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기획-손 취미에 빠진 사람들] 홈패션·서양자수

아이 옷·소품 직접 만들고 집안엔 자수 장식까지

◆재봉틀 이용한 홈패션='재봉틀'이 다시 부활했다. 한때 필수 혼수용품이었던 재봉틀은 기성복의 대중화로 가정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폼이나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면서 재봉틀 이용 빈도가 높아졌다. 지금은 영'유아를 키우는 주부들과 나만의 개성이 담긴 소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재봉틀을 이용한 홈패션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주부인 박미지(30) 씨는 "예전부터 아이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혀보고 싶어 홈패션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주부들에게는 개성 있고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어서 자기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홈패션을 배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면 대부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개설하는 1~3개월 과정이나 직업전문학원의 창업'재취업 과정이 검색결과로 나온다. 문화센터 홈패션 과정의 수강료는 4만~8만원 사이로 대부분 재료비가 포함돼 있다. 직업전문학원의 창업'재취업 과정의 경우에는 국비지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가기 힘든 경우 '부라더쏘잉팩토리'와 같이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에서 배울 수 있다. 부라더쏘잉팩토리 대구중구점의 정진욱 점장은 "수업 패키지를 구입하면 재단부터 재봉틀 사용법까지 한 번에 다 배울 수 있으며, 일주일에 2번씩 2시간 정도만 투자한다면 간단한 소품부터 코트나 점퍼와 같은 옷 만드는 법까지 다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홈패션의 부자재는 서문시장 미싱골목이나 아진상가 등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재봉틀은 서문시장 미싱골목에서 20만부터 15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재봉틀을 구매할 수 있다.

◆서양자수(프랑스자수) 새롭게 인기=홈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서양자수(프랑스자수)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양자수 또한 홈패션처럼 30대 주부와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선 뜨는 손 취미다. 대구 동구 신암동 '풀잎문화센터 동대구지부'에서 서양자수를 배우고 있는 주부 이목자(43) 씨는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이 생기면서 자수를 배워 집을 꾸미는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수를 배우다 보니 내 개성대로 집을 꾸미는 소품을 만들어낸다는 성취감도 느꼈고, 집중해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성격도 차분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풀잎문화센터 동대구지부 서은정 원장은 "자수를 통해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만의 기술이나 능력을 키우며 나아가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하려는 분들이 많이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60대 이상 어르신들도 많은 문의를 해 온다"고 말했다.

서양자수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풀잎문화센터 이외에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가까운 문화센터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풀잎문화센터의 과정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핀 꽂는 쿠션을 만드는 것부터 테이블 매트와 같이 넓은 천에 놓는 자수, 그리고 자수와 염색을 함께 배우는 다이스티치까지 배울 수 있다. 수업료는 입문반의 경우 저렴한 곳이 1개월 당 4만원에서 시작하며 8만원 안팎으로 개설된 수업이 많다. 대부분 수업에서 자수용 실이나 바늘, 그리고 자수 스케치용 수성펜 등의 재료는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문시장 2지구나 아진상가 등에서 이런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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