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정부 3.0 선도과제로 내걸고 추진해온 의료정보시스템이 본격 운영된 지 넉 달째가 되도록 실적이 없다. 대형병원과 협력병원 간에 진료정보와 촬영 영상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라지만 잦은 오류로 아직 시작조차 못한 병원이 많다. 환자 교류 실적이 거의 없는 병원들이 대거 협력병원에 포함된 탓이다. 수십억원의 세금만 축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올 1월부터 대형병원과 협력병원 간에 환자들의 병명과 주요 검사 결과, 치료 사항, 처방 내역 등 주요 진료정보를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의료정보 교류시스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에 있는 40개 병'의원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진료 의뢰와 각종 진단 정보를 온라인으로 교류하겠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병원을 옮길 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혈액검사 등을 중복 검사하는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고, 환자들의 병원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국'시비 등 39억원을 투입해 GE헬스케어와 함께 각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과 정보교류시스템을 호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범 실시 후 넉 달째를 맞도록 병원 간 교류실적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잦은 정보전송시스템의 오류로 제대로 쓰지 못한 병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한 전문병원의 경우, 잦은 시스템 오류로 이달 초가 돼서야 겨우 정상 작동이 시작됐다. 대구 중구의 또 다른 병원도 시스템 오류로 수리만 거듭하고 있고, 아직 정상 작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
실제 거리 등의 문제로 병원 간 전원이 거의 없는 병'의원들이 대거 협력병원에 포함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북대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은 병의원 32곳 가운데 달서구에 있는 병원은 11곳이나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병원 전원 실적이 많고 시스템 구축이 용이한 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우선 선정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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