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블루로드' 개척, 대구경북 성공적 첫걸음

세계물포럼 17일 폐막…'물 문제 실행 로드맵' 발표

전 지구적 과제인 물 위기 진단과 해법을 찾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 막을 내린다. 17일 폐막식에서는 물 문제 실행 로드맵인 '대구'경북 실행 확약'(Daegu&Gyeongbuk Implementation Commitment'DGIC)을 발표한다.

지난 12일부터 대구와 경주에서 진행된 이번 물포럼에는 각국 정상'국제기구 대표와 장'차관, 국회의원, 지방정부 대표, 글로벌 물기업 CEO, 물 분야 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0여 개국에서 2만5천여 명이 방문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물포럼은 3년마다 열리는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400여 개의 전문가 회의(세션)가 진행됐으며, '실행'을 핵심가치로 물 문제 해결 아이디어의 실천을 강조하고 '과학기술 과정'을 신설해 첨단 물 산업 기술을 선보이는 등 역대 물포럼과 차별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물 엑스포에는 39개국, 294개 기업'기관(한국 112개)이 참여해 물 기술의 눈부신 발전상을 선보였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물포럼 개최국이 된 한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글로벌 물 산업에 뛰어드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포럼 개막식에서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산업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공표했다.

물포럼 개최도시인 대구와 경북은 '물의 종주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중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생소한 분야로 여겨졌던 물 산업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긴밀하게 협력해 국내 시장, 나아가 중국'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었다.

대구는 2017년 조성 예정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제대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글로벌 물 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수에즈, 덴마크 DHI 대표를 차례로 만나 물산업클러스터의 우수성을 알리고 물산업클러스터 유치를 포함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대구환경공단과 신천하수처리장, 문산정수장 등에는 중국'말레이시아'볼리비아'파라과이 등 외국 시찰단이 줄지어 방문해 물 처리 및 재이용 기술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합작'투자를 논의했다.

경북도 이번 물포럼을 안방에서 벌이는 '물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와는 지하수 개발 참여, 중국과는 오수 처리 및 해수담수화, 프랑스와는 정수처리 합작 투자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북의 멤브레인(수처리 필터) 산업이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세계 물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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