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계물포럼에 대해 경상북도 관계자들은 지역의 우수한 물 기술과 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단지 국제행사 개최에만 의미를 두지 말고 실질적으로 지역이 세계 물 시장의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이 제3차 세계물포럼(2003년) 개최를 계기로 일본물포럼을 설립하고, 이어 제4차 세계물포럼(2006년 멕시코)에서 아태물포럼을 설립하는 등 아시아 물 관리를 선도하고 물 안보를 어젠다화한 만큼 지역도 이번 물포럼을 통해 전 세계 물 시장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의 물포럼 관계자들은 물포럼 직전 '3+3 전략'을 구상했다. 공략대상을 ▷정상급 국빈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CEO로 구분하고, 이들을 상대로 ▷새마을운동 세계화 ▷경주 실크로드프로젝트 확산 ▷물 기업 유치라는 3가지 콘텐츠로 접근한다는 것.
이런 경북도의 세일즈 외교 전략은 큰 성과를 보였다. 아프리카 및 동남'중앙아시아 국가에는 '경북표 새마을운동' 지원 및 확산을 내세워 역내 물 기업들의 진출을 노리고, 수질이 좋지 않은 거대 황금시장인 중국에는 지역의 뛰어난 수처리 기술을 선보였으며, 프랑스'덴마크'스위스 등 선진국으로부터는 합작투자를 이끌어냈다.
경북도 장상길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세계물포럼을 단순한 국제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외국 정상, 국제기구 주요 인사, 기업 CEO들과 20여 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농업협력, 문화교류, 수자원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실리 외교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지방외교'로 새 시장 열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번 물포럼은 '지방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구촌 빈곤퇴치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적극 보급'확산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국제적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로도 연결시켰다"며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이제 지방도 세일즈 외교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모습을 중앙정부는 물론 각국 외교 사절에게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만나 에티오피아의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경북의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을 7만5천 개 모든 마을로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농기계 보급, 수자원 개발 등에 대해서도 테쇼메 대통령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김 도지사와 만나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에너지시설 및 도로 건설에 경북 기업들이 참여하는 공동협력 방안을 경북도가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타지키스탄 공연단 파견이 결정되는 등 문화교류 실적도 거뒀다. 김 도시자는 "나이지리아도 지하수 개발을 진행할 기업을 소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수처리 기술의 아프리카 이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투자 등 경제 과실 맺어낼 듯
경북도는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장루이 쇼사드 프랑스 수에즈환경그룹 회장, 메러스 위밍 덴마크 댄포스사 글로벌 이사, 클로스 콘조르맨 스위스 네슬레사 부사장 등과의 광폭 행보를 통해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특히 물 산업 분야 세계 2위의 다국적 기업인 수에즈환경그룹 쇼사드 회장은 "경북의 뛰어난 물 기업들과 협력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상길 물포럼지원단장은 "핀란드 상공회의소는 물 정화시설, 해수담수화 시설, 지하수 병입 제조 기술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만큼 기업 진출을 위해 다각적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도 이번 물포럼 참가를 계기로 오수 처리, 해수담수화 시설, 고기능 수처리 장비에 관심을 보이며 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물포럼 행사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많은 나라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매력에 푹 빠져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참여 여부를 문의했다"면서 "이들 나라들이 모두 실크로드 경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속 대책 마련에 이미 나섰다"고 밝혔다.
◆앞으로 숙제도 많다
경북의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와 대구의 대한민국 물산업전을 통합해 싱가포르, 스톡홀름(스웨덴)과 함께 세계 3대 국제물주간행사로 정례화한다는 목표도 이뤄나갈 방침이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수자원을 보유한 안동의 권영세 시장은 "안동댐 상류에 개관한 세계물포럼기념센터가 이번에 문을 연만큼 이곳을 기반으로 세계적 권위를 갖춘 독자적인 물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수자원분야의 국제회의를 선도하는 기반도시로서 안동을 일궈나가겠다"고 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15일 '아시아 물위원회' 창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세계 물 주도권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