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 2제(題)를 소개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RSB'(리얼 스크린야구)와 청춘들의 열정 레포츠 '록 볼링장'(동성로에 2곳)이다. 때마침 최근 6개월 사이에 대규모(200∼380평)의 이런 신종 실내스포츠 공간이 생겨났다. RSB는 유원지 야구 배팅연습장 수준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급의 공을 쳐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록 볼링장'은 역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젊은 청춘들의 건전한 해방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스크린 야구 'RSB 대구센터'…9가지 구질에 시속 64∼161km까지, 스크린 속 투수가 직접 던져주니 '실감'
"삼성라이온즈 윤성환 투수의 낙차 큰 커브를 한 번이라도 쳐 본다면 가문의 영광이죠."
채인기(36'매일애드 직원) 씨는 사회인 야구에서도 알아주는 교타자(4할 중반대 타율)다. 그에게 소원이 있다면 윤성환의 명품 커브, 오승환의 돌직구를 상대로 아치를 그리는 것. 여태껏 그는 명품 커브와 돌직구를 상대해보기는커녕 이 두 선수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요즘 채 씨는 스크린 야구를 통해 매일 이 두 선수를 상대하고 있다.
채 씨는 평일이면 점심을 끝내고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RSB로 향한다. 그곳의 피칭머신은 시속 64~161㎞의 공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으로 뿌린다. 피칭머신의 타점도 투수 평균치에 맞춰져 있다. 게다가 던질 수 있는 구종도 9가지(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싱커'커터'스플리터'슬라이더 등). 피칭머신의 특성상 볼의 회전수가 많아 오승환(삼성라이온즈 '끝판왕'으로 활약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의 돌직구도 비슷하게 만들어낸다.
RSB를 체험하기 위해 14일 점심때에 채 씨와 함께했다. 그는 몸 풀기 삼아 직구를 상대했다. 시속 130㎞의 직구 15개를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채 씨의 배트 스피드가 공을 따라가는 게 버거워 보였다. 날아오는 공에서 '스스슥' 소리가 나며 뱀이 지나가는 느낌. 채 씨는 "이 정도도 겨우 몇 개 걷어내는 수준이다. 시속 140㎞ 이상의 빠른 직구는 아직 건드려 보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채 씨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프로야구 투수들이 던지는 평균적인 커브를 상대하기로 했다. 시속 126㎞ 커브인데 15개를 세팅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직구보다 구속이 느린데도, 낙차 크게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채 씨의 방망이는 연거푸 헛돌았다.
이유석 RSB 대구센터 매니저는 "스크린 야구 피칭머신은 과거 유원지 배팅볼과 달리 다양한 구종과 속도, 코너워크가 가능해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실력 향상과 약점 극복을 위한 연습장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볼링+댄스+맥주 '록 볼링장'…형광빛 레인·신나는 음악 "청춘 스트라이크"
14일 오후 4시 동성로 'FUN IT' 록 볼링장. 지하에서 신나는 비트의 최신 음악이 '쿵쾅쿵쾅' 심장을 때렸다. '볼링장이 아니라 클럽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하로 내려가자 네온 불빛이 번쩍였다. 출입문에는 분명히 볼링장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역시나 댄스클럽 같은 분위기가 시선을 압도했다. 실내 복도를 따라 들어가자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별천지였다. 어둠 속에서도 형광색으로 알록달록 빛이 나는 볼링공, 녹색'주황색 빛이 나는 신발, 푸르스름한 네온 불빛. 혹시 '사이버 세계(?)'에 온 듯했다. 대구에 있는 여느 댄스클럽도 이만큼 미래세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곳이 없을 듯했다.
실내 분위기 탓에 느지막한 시간이라야 손님이 있을 것 같지만, 이른 오후에도 젊은 청춘들은 열정적인 레포츠에 심취해 있었다. 볼링장 레인 5곳이 20대 젊은 손님으로 차 있었다. 연인끼리 온 레인 1곳에서는 한 남성이 스트라이크를 친 후, 흥겹게 몸을 튕기며 격한 댄스를 췄다.
이원창 'FUN IT' 록 볼링장 점장은 "전체 영업시간을 생각하면 밤에 오는 손님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고교'대학생 등 오후에 찾아오는 젊은 층 손님도 적잖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성 친구와 함께 록 볼링장을 자주 찾는다는 조현수(26) 씨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클럽을 자주 다녔는데 연애를 하면서 클럽 대신 함께 록 볼링장을 자주 찾는다"며 "여자친구도 활동적인 편이라 볼링과 클럽, 우리 둘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좋아했다.
한편 동성로에는 대구백화점 광장 인근 건물 지하에 위치한 'FUN IT'과 구 갤러리 존 건물 3층에 위치한 '스타 300' 2곳의 록 볼링장이 있다.
글 사진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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