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물포럼 성과, 대구경북 발전으로 이어야

성공리에 막 내린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물의 종주도시' 위상 잇는 정책 개발해야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17일 '대구경북 실행확약' 조인식을 갖고 6일간의 막을 내렸다. 이 확약은 세계가 직면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16개 대주제별 주요 성과물을 모아 실행지침(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실천 약속이다.

물포럼에는 각국 정상과 장'차관, 국회의원, 전문가, 세계 물기업 CEO 등 170여 개국에서 3만5천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였다. 이번 물포럼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의 기치 아래 무엇보다 '실행'을 핵심가치로 삼았다. 물문제 해결을 향한 의미 있고 다양한 실행방안과 대책이 제시돼 물의 소중함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 확산하는 계기도 됐다. 특히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400여 개의 회의로 풍성한 결과를 도출한 논의의 장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경북 국제물주간 창설'과 '월드워터파트너십 설치추진' 구상을 밝혔다. 18개국 장'차관과 100여 개국 물 관련 부처 공무원은 세계 수자원보존'지원을 위한 범세계적 통합기구 구성을 의결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을 담은 각료선언문도 채택했다. 30개국 국회의원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예산안 마련 등 입법부 협력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시아 11개국은 '아시아 물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조를 다짐했다. 성과를 포럼 뒤까지 이어가기 위해 국가간 협조 등 진일보한 다양한 틀을 마련한 것이다.

개최지 대구경북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물의 종주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낙동강 페놀사고 등 불행을 딛고 치열한 경쟁에서 3년 주기의 '물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보람이다. 또 물 산업 전시회와 관련시설 견학, 물 비즈니스로 대구경북 물 기업과 기술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됐다. 앞으로 물 산업 육성과 국내외 물 기업 유치에 한발 앞서 갈 디딤돌을 두었다.

대구는 2017년 조성 예정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홍보와 입주'투자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세계적 물 기업인 베올리아 등 글로벌 기업의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협의의 물꼬를 텄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과 중동국가의 투자유치를 위한 방문 추진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 역시 고무적이다. 경북 물 산업 홍보에다 새마을운동보급 연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에티오피아와는 7만5천 개 마을의 새마을보급 사업에 합의했다. 새마을사업은 물과 농업관련 기술'산업을 동반하는 부수효과도 있다. 경북도는 또 일부 참가국가의 8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참여까지 이끌어냈다. 경제'문화교류의 동반 성과까지 일궈낸 것이다.

대구경북은 다시 손을 잡고 신발끈을 맬 때다. 개최지 홀대와 푸대접 등 어려움을 이기고 행사를 잘 마무리한 저력으로 이젠 '포스트 물포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먼저 이번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라 우선순위와 단기'중기'장기 단계별 계획, 가능성 여부 등을 따져 큰 틀 아래 체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세계 행사 개최를 지역 발전으로 바꾸는 것은 대구경북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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