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오상고 교육봉사동아리 '위더스'

수업시연 거쳐 선발…매주 토요일 지도

구미 오상고 교육봉사 동아리 위더스의
구미 오상고 교육봉사 동아리 위더스의 '쑥쑥 클래스'가 9일 발대식을 갖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천초교 어린이 7명의 멘토 선생님이 되어 공부를 지도한다. 구미 오상고 제공

"고등학교 형'오빠들에게 배우는 공부가 재미있어요."

구미시 오상고등학교(교장 허섭) 교육봉사 동아리 '위더스'(Withus) 소속 학생들이 같은 지역에 있는 장천초등학교 학습부진 어린이를 지도, 교육을 통한 나눔 실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위더스' 고등학생-초교생 연계 지도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이름도 '쑥쑥 클래스'라고 지었다. 그해 5명의 장천초교 학생들이 10명의 '고교생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지도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가르친 5명이 모두 재등록을 희망했고, 추가로 2명이 더 지원했다.

두 학교는 9일 장천초교에서 '쑥쑥 클래스' 정식 발대식을 갖고 매주 토요일 14명의 고교생 선생님이 자신과 멘토링 관계를 맺은 초등학생들을 개인 지도한다.

이영주 장천초교 교장은 "입시준비로 바쁜 고등학생들이 지역의 어린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쳐 고맙다"면서 "쑥쑥 클래스 활동을 통해 앞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데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동아리 석미숙 지도교사는 "위더스는 교육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로, 3월에 이뤄지는 '쑥쑥 클래스' 지도학생 선발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23명의 학생들은 2차 수업시연을 거쳤다. 수업 주제는 '구구단 가르치기'였는데, 학생들은 제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수업을 선보였다. 어떤 학생은 토끼 귀를, 그리고 다른 학생은 허니 버터칩을 이용하여 재미나게 구구단 수업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합 끝에 재미있고 쉽게 이해가 되는 방식으로 수업을 선보인 14명의 1, 2학년생이 쑥쑥 클래스 교사로 최종 선발되었다.

동아리 작년 회장이었던 3학년 배지현 학생은 "내가 맡은 아이가 수업내용을 어려워하자 지도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고, 이후 재미있는 방식을 나름대로 터득하게 된 것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했다. 또 김연정 학생은 "다문화가정 출신의 1학년 학생을 가르쳤는데 한글을 깨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나 자신이 뿌듯했고, 토요일 수업을 위해 학교에 가면 아이가 뛰어와 품에 안기는 것도 정말 귀여웠다"고 했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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