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시' 부럽잖은 19세 공고 출신 공무원

공직 1년 6개월 만에 8급 승진…상주공고 3년 동안 19명 배출

2012년, 실업계 고교 공무원 구분전형을 통해 시설직 9급 공무원으로 발령받았던 안동시청 장문석(21'안동하이텍고교 출신) 주무관. 풍산읍사무소에서 소규모 토목공사를 관리하는 그는 만 19세에 공직에 들어온 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엔 공직 입문 1년 6개월 만에 8급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2년 공무원 시험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구분전형이 생긴 뒤, 이 채용 방식을 통해 들어온 실업계 고교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 사회에 새로운 '인재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출신 고교는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학교로 변신 중이다.

실업계 고교 전형은 공업'농업'해양수산'녹지'보건 등 기술직 계열로서 관련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에서 학교 성적이 상위 50% 이내면 지원 가능하다.

도내에서는 2012년 8개 학교 117명이 학교장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렀으며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업직 3명, 농업직 5명, 해양수산직 3명, 보건직 3명, 시설직 3명, 기능직 2명 등 모두 19명이 첫 합격자가 됐다.

시행 몇 년이 지나면서 도내에서는 이 부문 '명문고'도 생겨났다. 2013년 시설'공업직 11명 선발에 7명을 합격시킨 상주공고(교장 권희태). 이 학교는 지난해 시험에서도 토목'건축'기계직 12명 선발에 8명을 합격시키면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3년 동안 지방직공무원 17명과 지방교육직공무원 1명, 국가직공무원 1명 등 모두 19명의 공무원을 배출해냈다.

상주공고는 공무원 합격률 도내 최고 학교로 올라서면서 지원자 수와 지원자 성적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 상주공고는 2013년 이후 신입생 전형 가운데 취업자 특별전형의 경우 매년 160명 모집에 300여 명이 몰려들고 있다. 지원자는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다.

이철우 상주공고 교감은 "신입생 합격선이 중학교 중위권 성적까지 오르면서 일반계 고교와 비슷한 실력이 됐다"며 "구미'울진 등 도내는 물론, 청주 등 충청권에서도 학생들이 오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고졸 공무원들은 승진 속도를 조금만 빨리 하면 행정고시 출신 부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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