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신용보증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신용보증 시장을 놓고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기술보증기금(기보), 대구신용보증재단(신보재단)이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주 대출대상과 분야가 다르지만, 기술금융 등 금융서비스가 융합돼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 보니 사실상 경쟁 관계다. 특히 지난해 신보 본사가 대구에 정착한 데다 올 초 기보가 대구영업본부를 설립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보는 16일 달성지점을 열고 지역 영업력 강화를 시작했다. 지역에선 2002년 경주지점 개점 후 13년 만에 영업점이 신설된 것이다. 달성지점은 올해 신규보증 660억원, 창업기업보증 630억원, 수출기업보증 790억원, 신성장동력산업보증 390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2일에는 대구시와 창업기업 공동지원 업무협약과 메디시티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유망 창업기업을 밀착 지원해 강소(强小)기업으로 키우고, 대구시가 중점 육성하는 보건의료산업 영위 기업에 우대 보증도 지원한다. 또 대구은행과 손잡고 창업기업들을 대상으로 'E큐브 창업보증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신보 서근우 이사장은 "신보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적인 창업 환경과 새로운 창업 문화를 조성'발전시키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올 1월 대구영업본부를 설립한 기보도 맞불을 놓고 있다. 7월 중 기술융합센터를 대구에 설치하고 지역공략에 나선다. 대규모 물량 공세도 펼친다. 올해 안에 총 신규보증 5조원 중 대구경북에 5천500억원을 지원한다. 기술창업, R&D, 신성장동력산업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중점 지원분야로 설정했다. 또 은행에 제공하는 기술신용평가정보를 1천건 이상 제공할 계획이다.
금리도 확 낮춘다. 기보가 직접 이차보전사업을 통해 기술(신용) 등급이 높은 경우 금리를 1~3%까지 직접 지원해 지역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기보 곽영철 대구영업본부장은 "신보 본부가 대구에 자리 잡으면서 대구경북이 신용보증의 메카가 됐다. 따라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금융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터줏대감인 대구신보재단은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처지다. 그러나 '이동상담소' 운영 등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특히 기존 지역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와 인적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소상공인 CEO 경제아카데미'를 개강했고, 앞서 1일부터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희망드림 특례보증'을 시행 중이다. 특례보증은 보증비율을 85%에서 100%로 올려 15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2.9%의 낮은 금리(고정금리, 1년 단위 갱신)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보재단 이찬희 이사장은 "신보와 기보, 신보재단의 협력과 경쟁은 지역민들에게 뛰어난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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