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철 3호선 시승…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탄성, 안전은 소홀

이틀간 10만명 넘는 시민들이 탑승…애니 캐릭터로 꾸며진 어린이 전용 인기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 시승 행사 첫날인 18일 전동차에 탑승한 시민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 시승 행사 첫날인 18일 전동차에 탑승한 시민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정식 개통을 사흘 앞둔 19일 수성구 범물역 대합실에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빗물이 새자 양동이를 받쳐놓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정식 개통을 사흘 앞둔 19일 수성구 범물역 대합실에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빗물이 새자 양동이를 받쳐놓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8일 대구 서문시장역 승강장에서 전동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짧아 아이만 먼저 타고 부모는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8일 대구 서문시장역 승강장에서 전동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짧아 아이만 먼저 타고 부모는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3일 정식 개통을 앞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무료 시승 행사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무료 시승 행사를 가진 지난 주말 동안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3호선 역사와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19일 오후 2시 이모(41)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집 근처인 수성못역을 찾았다. 역으로 전동차가 들어오자 아이들은 신기한 듯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이 씨는 "비가 내리는 데에도 아이들이 모노레일을 타보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며 "3호선이 정식 개통하면 대구의 명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호선 무료 시승 기간 승객들은 열차 안팎에서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대구 도심 풍경과 열차 모습을 담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3호선 무료 시승(오전 10~오후 5시) 첫날인 18일에만 5만1천 명이 찾았으며 19일까지 약 11만8천 명이 3호선 역사와 전동차를 이용했다.

특히 30개 역 가운데 팔거천을 끼고 있는 팔거역과 칠곡경대병원역, 동천역 등은 야외 경치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환승역인 명덕역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편당 3량, 좌석 89석, 총 정원 265명인 열차는 금방 꽉 차 승강장에 줄 지은 선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도 했다. 시장 이용객이 몰린 서문시장역은 정원보다 많은 승객이 몰리면서 한 번에 다 탑승하지 못하기도 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열차마다 탑승한 안전요원은 갑자기 몰리는 승객들에게 안전사항을 전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와 탑승할 때에는 손을 꼭 잡고 올라가세요." 도시철도공사 측은 "시범 운행 기간이 끝나고 정식 운행을 할 때도 당분간 안전요원이 배치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무료 시승에서는 아이들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폴리'로 꾸며진 어린이 전용 전동차(1편성)가 인기를 끌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로보카폴리 차량의 운행시간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계속해서 만석으로 운행됐다"며 "앞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어린이 전용 전동차를 1편성 더 늘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무료 시승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기대도 컸다. 김모 씨는 "지하로 운행하는 1'2호선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만 바라보는 모습인데 3호선은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며 "무료시승을 하면서 처음 보는 옆 사람과도 대화를 나눴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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