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뜨고 있다. 최근 포항이 KTX 시대를 연데다 올해 말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이 지역이 사통팔달을 등에 업고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현재 동해안권에 진행 중인 도로망 9구간(총사업비 7조4천억원)과 철도망 4개 구간(6조2천억원)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업, 문화, 관광이 중심으로 자리 잡아 본격적인 동해안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도시 동해안
경주시 외동읍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외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울산 북구 지역이 공장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공장 부지 가격이 인근보다 2배가량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들의 수요가 외동을 포함한 경북 동부권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이 수요가 외동을 넘어 양남, 감포 등으로 확산되면 경북 동해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지역경제특구가 될 전망이다.
경주 외동읍 문산2일반산업단지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장유치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 시행을 맡고 있는 이병걸 대표는 "입주를 원하는 공장이 전체 면적(1차분 61만1천500㎡)의 80%에 육박하면서, 인구 증가와 소득증대를 기대한 경북도가 광케이블과 도시가스 등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단지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투자 수요가 순풍을 탄다면 내년 12월 조성이 끝나는 2차분(23만1천400㎡) 분양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단의 공장 입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변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조성공사(4천 가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아파트 분양이 끝나면 경주가 목표하는 인구 30만 달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지자체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울산경제를 등에 업은 산단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뿐 아니라 투자범위를 경주 남쪽으로 옮겨가는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포항 등 주변을 잇는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도, 철도 등이 거미줄처럼 설켜 있어 각 지역 거점을 잇는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기업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등 대기업이 밀집해 있는 울산경제가 이곳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데다 앞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내려오면서 새로운 관련산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곳은 굴뚝산업 중심인 자동차'비철금속'전기'물류'조선 등의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주 외동은 포화상태에 이른 울산경제를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인데다, 경주 인구 유입을 가장 크게 늘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산단은 매우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투자자들을 흡수,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인구 증가 및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한 경북도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SOC 지원 속에 경주 외동이 경북 동해안권 경제의 중심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관광벨트화 및 자동차부품산업 메카로
경북도는 동해안을 에너지와 문화관광 등 서비스 중심 벨트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도는 2013년부터 전담조직인 동해안발전본부를 설립해 20여 개의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을 문화관광이 살아숨쉬는 관광벨트로 만들고, 포항과 경주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는 기존 경북관광개발공사에서 추진해온 감포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포항 두호, 울진 후포의 마리나 항만개발, 신강구항과 구룡포항, 울릉 사동항 개발 등 관광기반 구축을 위한 국책사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관광서비스 분야 민간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한 결과, 덕성학원의 영일만 관광단지 개발과 영덕의 삼성전자 연수원, 올해 울진 금강송 한옥체험 관광단지 유치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관광서비스업뿐 아니라 기존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도 있다.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 자동차산업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점을 활용해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 부품소재전용공단, 영일만 3'4 일반산업단지, 광명일반산업단지와 경주의 문산2, 건천2, 구어2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이 경주 구어2산업단지에 둥지를 트는 등 자동차부품산업 메카로 가는 길이 점점 넓혀지고 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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