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전자·탄소성형 다각화, 포항 자동차·전지산업 집중 육성"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특화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

그동안 급상승 곡선을 그렸던 경상북도의 기업 유치 실적이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경북 기업도시의 양대 축이었던 구미와 포항의 대기업 이탈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구미의 전자산업은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건설로, 포항의 철강산업은 중국의 과다생산 및 덤핑판매에 발목 잡히는 등 세계 경제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이인선(사진) 경제부지사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단지였던 포항과 구미의 주력산업에 대한 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이 부지사는 "구미는 기존 가전과 디스플레이 분야를 발전시켜 자동차와 의료기기 등의 전자 분야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성형과 ICT융합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포항은 철강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자동차 차체 분야 집중 유치와 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다른 지역에는 한 곳만 설치됐지만 경북은 구미와 포항 두 곳에서 문을 열었다. 이를 구미와 포항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북의 투자유치 실적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투자유치액이 2011년 6조3천억원을 기점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4조4천억원에 그쳤다.

이 부지사는 "이는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들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기지를 모두 해외에 두려는 경제 추세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양성자가속기 등 그동안 경북이 유치'육성한 연구개발(R&D) 기관을 중심으로 분야별 특화 산업단지 조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히든 챔피언' 육성으로 넘을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이 부지사는 경북의 미래 먹을거리 사업으로 탄소소재 산업을 꼽고 최근 이 분야 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탄소섬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사를 구미에 유치한 경북은 이를 기존의 ICT,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등의 인프라와 묶어 탄소 응용 융복합 부품산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지사는 "최근 경북의 탄소산업 첫 단추인 탄소융복합부품 R&D센터와 시험인증센터, 리사이클링센터 등 5천억원 규모의 탄소성형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면서 "앞으로 탄소섬유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도레이사가 구미에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구미 5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맞춰 이 분야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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