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보다 공부 못했던(?) 언니가 대기업에 쉽게 합격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같은 회사에 다니고 싶어요."
이호진(21)'민영(19)씨 자매는 영남이공대 전자정보계열 선후배 사이다. 언니 호진 씨가 졸업반이던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에 먼저 입사했고, 동생 민영 씨 또한 같은 꿈을 좇아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호진 씨는 "솔직히 이렇게 쉽게 합격할 줄은 몰랐다"며 "면접을 아주 잘 본 것 같다. 대인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재학시절 무료자격증 특강이나 외국어 강좌, 취업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별별체험단과 컬처데이 등 문화적 감수성과 사고의 폭을 키워준 행사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별별체험단과 컬처데이는 영남이공대만의 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수상스키, 클레이 사격, 요트 등 매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선정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사회성과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뮤지컬이나 연극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호진 씨는 "동생에게 '성적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학창시절보다 다양한 체험들을 권하고 싶고 특히 다른 전공들의 기초과목도 시간을 내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며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융합적인 지식이 필요할 때가 많다"고 했다.
전자정보계열 2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 민영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언니를 롤 모델로 삼았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공계 특히 전자정보 부문으로 진학하게 된 것도 언니의 영향이 컸어요. 아빠는 딸 2명이 같은 진로를 가는 것에 반대했지만 언니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민영 씨는 "언니가 졸업도 하기 전 대기업에 입사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적금도 넣는 것을 보고 역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등학교까진 언니보다 공부를 더 잘했으니, 무난히 같은 회사에 합격할 것으로 믿는다"고 웃었다.
박주태 전자정보계열 학과장은 "기계, 전기, 전자 등 이공계열은 업무의 특성상 여학생들의 지원이 적은 편인데 알고보면 급여나 조건 등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훨씬 많다"며 "대기업 입사를 원하는 여학생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했다.
한편 영남이공대학교는 2011년부터 전자정보계열에 20명 규모의 하이닉스반도체반을 운영 중이며, 지난 5년간 하이닉스 입사자는 모두 74명에 달한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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