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결 실마리 못 찾는 꽃담CC 사태

대구지법 "청산 가치 더 크다" 회생절차에 '폐지' 결정 내려

법정관리 중인 군위 꽃담CC의 회생절차가 대구지방법원에 의해 폐지 결정되면서 꽃담CC 사태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대구지법 제1파산부는 지난 8일 꽃담CC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청산가치가 더 크다며 회생절차를 폐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을 통한 회원 주주 대중제 골프장 추진 방안은 제동이 걸려 버렸다. 곧이어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 청구가 몰리게 되면 그에 따른 경영 압박은 더욱 세질 전망이어서 꽃담CC 사태는 파국으로 내몰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계룡건설과 꽃담CC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회원권을 출자 전환하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여 회원권을 소멸시키고 계룡건설 채권 380억원을 2018년 6월 말까지 현금 변제하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여 회생절차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회원채권단협의회 등은 회원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다며 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는 집회를 열고 민'형사 소송도 제기하는 등 격렬히 맞서 지난 8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회원채권단협의회 측은 "계룡건설 측이 추진한 회생절차가 폐지된 만큼 회원들이 주주가 되어 직접 경영을 하는 주주회원제 방식만이 해결책"이라며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를 추진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계룡건설 등 회생절차를 추진하는 측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계룡건설 측은 21일 열리는 회원 총회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를 보고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꽃담CC 주변에서는 당분간 양측이 접점을 찾기 위해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꽃담CC 사태는 지금 진행 중인 각종 민'형사 사건의 결론이 날 때까지는 상당기간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이며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꽃담CC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세 가지 안이다.

▷계룡건설이든 제3자이든 회원입회금을 반환해주고 엠스클럽(대주주가 회원권을 인수한 주주대중제)의 예와 같이 대주주가 운영하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라는 안이 첫 번째 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계룡건설 측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계룡건설 역시 꽃담CC에 520억원의 채권이 있는 채권자인데 계룡건설이 회원 입회금을 내줄 의무도 의사도 없다는 것이다. 또 회원들의 권리가 그대로 인정되는 상황에서는 제3자가 나설 가능성이 별로 없다. 관계자들의 입장 변화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매수자가 없을 경우 공매절차를 통한 회원들의 인수 방식이다. 채권단협의회의 안이다. 회원들이 직접 꽃담CC를 인수하여 파미힐스(주주회원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안이다. 회원채권이 살아 있고, 각종 민'형사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당사자가 아니고는 골프장을 인수할 제3자가 나서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회원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협의회는 이 방식이 회원권에 대한 20% 감자 등 자구노력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금문제에 대한 금융기관의 긍정적인 답변까지 얻어놓았다며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원 주주 대중제 안은 계룡건설 측이 지금껏 추진해 온 안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부실이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주주회원제로 하더라도 부실화할 우려가 크다며 대중제로 전환해서 일정 기간(10년 안팎) 감축 경영을 통해 골프장을 정상 가동시키자는 안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가려던 이들은 지금도 이 길밖에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신청한 회생절차가 법원에 의해 폐지된 만큼 동력을 많이 잃은 상태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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