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찰리 채플린처럼…8인의 광대와 한바탕 눈싸움

7년 만에 대구行 '스노우쇼' 29일부터 수성아트피아

▲스노우쇼 공연 장면. 작은 사진은 슬라바 폴루닌. 수성아트피아 제공
▲스노우쇼 공연 장면. 작은 사진은 슬라바 폴루닌. 수성아트피아 제공

# 대사보다 풍성한 마임 공연

# 관객·배우 어울려 축제의 장

'세기의 광대' 슬라바 폴루닌이 제작했고, 1993년 초연 이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수천만 관객을 감동시킨 '스노우쇼'가 대구를 찾는다. 이달 29일(수)부터 다음 달 2일(토)까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2008년 대구시민회관을 찾은 지 7년 만에 다시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65세인 슬라바 폴루닌은 막스 밀러,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 등 거장 광대 계보를 잇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스노우쇼는 연극적 구성과 마임을 결합한 슬라바 폴루닌 식 광대 예술을 여실히 구현하는 작품이다.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비평가상(1996) 및 로렌스올리비에상(1998), 러시아 골든마스크상(1998) 등 유럽의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고, 2005년 뉴욕 드라마데스크어워드까지 수상하며 세계 정상급 공연 작품임을 인정받았다.

작품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넘도록 세계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에 대해 슬라바 폴루닌은 "스노우쇼는 대사가 없는 무언극이다. 시각적 언어는 대사보다 훨씬 풍성하고 친밀하며, 복잡미묘한 것을 담아낸다. 언어로는 도저히 전달할 수 없는 숭고함, 슬픔, 감동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출신인 슬라바 폴루닌은 "유년시절의 기억과 하얀 눈으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수십 년 동안의 구상 끝에 스노우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노우쇼에는 무성영화 속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광대 8인이 등장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또한 공연장을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배우들은 관객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벌이고, 순식간에 객석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거미줄을 함께 치기도 한다.

특히 스노우쇼의 결말은 수많은 관객을 다시 공연장으로 부르는 명장면이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눈보라가 몰아치고,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남극이나 북극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VIP석 7만, R석 5만, S석 3만원. 수·목·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6시.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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