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르릉∼' 중국산 버스, 경북 길 누빈다

금아버스그룹, 선롱버스 36인승 '두에고' 연간 100대 사전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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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롱버스코리아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두에고 CT BOO\'. 선롱버스코리아 제공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산 버스가 지역 곳곳을 달릴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중국의 '선롱버스'는 뛰어난 연비와 우수한 수송능력을 앞세워 농어촌'마을버스로 각광받고 있다.

선롱(Sunlong)버스코리아는 최근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금아버스그룹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36인승 '두에고 CT BOO'(이하 CT BOO)를 연간 100대 사전계약했다.

CT BOO는 소형버스(20인승 전후)보다 크고 시내버스'고속버스로 쓰이는 중대형버스(45인승)보다 작아 소도시 버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길이 7.7m, 폭 2.35m, 높이 3.05m로 수용능력이 9m급 대형버스와 맞먹는다.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1.2㎏'m를 발휘하는 미국의 커민스(Cummins) 엔진과 독일 ZF수동 6단 변속기를 탑재했고,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킨다.

2010년 출범한 선롱버스코리아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선롱버스사(社)로부터 차량을 수입하고 현지화와 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다. 이들이 판매하는 25인승 '두에고 EX'는 6천65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국내에서 2013년 110여 대, 지난해 400여 대가 판매됐다.

선롱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수한 연비 때문. 선롱버스코리아에 따르면 CT BOO는 기존 시내버스 대비 연비가 20% 개선돼 연간 1천300여만원까지 절약된다. 서병조 금아버스그룹 회장은 "운수업체 입장에선 상당히 실용적인 버스여서 이번에 CT BOO를 사전계약했다"고 밝혔다.

금아버스그룹이 경주'포항'창원 등을 중심으로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를 운행하는 만큼 앞으로는 지역에서 달리는 중국산 버스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아버스그룹은 현재 경주 등의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서 선롱차를 운행하고 있다.

국내 차량 제조사들은 외산 버스의 시장 진입을 견제하고 있다. 한 차량 제조사 관계자는 "운행할 차량은 한정돼 있는데 외산 차량이 도입되면 그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회사 차원의 대비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미 국내산 버스의 성능이 검증된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앞으로 외산 차량의 국내 판매량을 보고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두에고 EX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이 잘 동작하지 않는 '미션 결함'이 보고된 바 있다. 수리 센터가 부족한 점도 단점이다.

선롱버스코리아 측은 보증기간(2년'4만㎞ 주행)을 전후한 사후수리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틈새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태응 선롱버스코리아 홍보본부장은 "2013년도 모델에서 발생한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사후 수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경쟁 차종을 밀어낸다기보다는 중형 버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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