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企에 신기술 이전 '기술융합센터' 대구 온다

서울·대전만 운영하다 7월부터 지역에도 센터

서울에 있는 한 게임업체는 지난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을 통해 이전받은 기술로 매출액 5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기보로부터 사업화 비용으로 2억여원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성공 사례가 서울뿐 아니라 대구경북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기보가 서울'대전에만 운영해 오던 기술융합센터를 대구에도 설립하기 때문이다. 기보는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구경북 중소기업을 위한 '대구 기술융합센터'를 7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달서구 용산동 그랜드M타워 12층에 들어서는 기술융합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혁신을 돕는 곳이다. 이전에는 연구소와 대학이 밀집한 서울과 대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대구센터가 개소하면서 지역 업체들을 적극 지원할 통로가 열린 셈이다.

이 센터는 혁신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나 창업자에게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개발한 기술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는다. 대학'공공연구소 등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이를 조속히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전담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특허정보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구경북 기업에 이들이 보유한 기술을 연결할 계획이다.

곽영철 대구영업본부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신기술을 찾지 못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보는 연구개발이나 도입이 필요한 기술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자격 요건이 따로 없는 만큼 대구경북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반색이다. 기보는 이미 서울과 대전 기술융합센터를 통해 공공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254건의 기술을 지난해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기술 이전 건수가 2013년도 47건에 비해 2014년도에는 약 440% 증가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필요한 기술을 외부에서 찾기도 쉽지 않거니와, 찾더라도 대학이나 연구소를 직접 접촉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보에서 기술도 찾아주고 기술 이전 협상 자리에도 함께해주고 사업화 자금도 지원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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