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23일)이 다가오면서 역사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무료 시승 행사에서 예상을 넘는 인기를 끈 데다 3호선 역사가 인접한 서문시장 등 주요 명소를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청 콜센터는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문의 전화 폭주로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개통 날짜와 운행 시간, 1'2호선과의 무료 환승 여부 등을 묻는 전화가 개통이 다가오면서 줄을 잇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3호선은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산동 능인중학교 1학년 11개 반 중 6개 반 학생들은 최근 학급 회의 끝에 30일에 갈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서문시장을 정했다.
평소 경험하기 힘든 전통시장 체험을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해 해보자는 취지다. 이들은 조를 짜 서문시장역에 내린 뒤 '우리 반에 가장 필요한 물건을 시장에서 사기' '특별한 먹거리를 사 먹은 뒤 사진 찍기' 등의 미션을 마친 뒤 근대골목 투어나 동성로에서 뮤지컬 관람을 하기로 했다.
김영주 능인중 교사는 "지산동에서 서문시장에 가려면 기존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가까이 가야 했는데 3호선을 타면 30분 안에 가게 된다"며 "학생들이 3호선 탑승을 앞두고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고 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는 차량 안팎을 로보카폴리로 꾸민 열차가 인기 만점이다.
수성구 모 유치원 관계자는 "정식 개통을 한 뒤 원생들과 함께 로보카폴리 열차를 탈 계획"이라며 "로보카폴리 열차를 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유치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서문시장과 용지역 인근 진밭골 상인들의 기대도 높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19일 무료 시승에서 3호선 30개 역 중 시민들이 가장 붐빈 곳은 서문시장역(6천700여 명)이었고 환승역인 명덕역에 이어 용지역이 4천700여 명으로 세 번째로 시민 이용이 많았다.
무료 시승 행사에 참여했던 유무종(84'수성구 지산동) 씨는 "집 앞 5분 거리인 지산역에서 서문시장에 가 씨앗 호떡, 칼국수 등으로 요기한 뒤 진밭골에서 산책을 하고 오면 하루가 금방 갈 것 같다"며 "지상철로 대구 도심 구경도 할 수 있어 가볍게 기분 전환하기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훨씬 좋아져 앞으로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처럼 맞은 시장 활성화 기회를 살려 서문시장이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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