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시철도 3호선, 마지막 안전 점검에 최선 다해야

23일 정식 개통을 앞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 시승식이 18~20일 사흘 동안 열렸다. 주말과 휴일인 18, 19일 이틀 동안 무려 11만 명이 몰려 큰 관심을 끌었지만, 여러 문제점도 함께 드러났다. 승객이 몰리면서 출발이 지연되고, 승객이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이기도 했다. 비가 오면서 일부 역사에서는 빗물이 새고, 계단도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컸다. 또, 개방역사에서는 외부 소음 때문에 안내 방송이 잘 안 들리는 사례도 있었다.

이틀 동안 11만 명이라는 승객 숫자에 나타나듯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은 이미 증명됐다. 또한, 개통을 앞둔 최종 점검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승행사는 매우 유용했다. 승객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나, 비가 와서 빚어지는 여러 상황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직접 부딪혀 가며 문제점을 분석하고 고쳐야 할 것이어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개통 이후 몇 개월 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데 있다. 지하철과 달리 탁 트인 창 밖으로 대구의 도시 경관을 보려는 승객은 물론, 외지인의 방문도 크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식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짧은 시간에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빚어진 것이다. 승강장이 좁고, 승하차가 어려운 데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다. 이는 승객이 질서를 잘 지켜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출퇴근 시간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 흔히 빚어질 수 있는 것이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개통 뒤 6개월 동안 각 역사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대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한꺼번에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환승역의 혼잡함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또, 안전을 문제로 수차례 개통을 연기했지만, 비가 올 때 역사에 물이 새거나 사고 위험이 있는 미끄러운 계단 등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다.

이번 무료 시승 행사는 정식 개통 이전에 강도 높은 예방주사를 맞은 것과 같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첫 개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안이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시철도 3호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이 관건이다. 철저한 재점검과 보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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