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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20일 전격 사의 표명, '최단명 총리 불명예'

사퇴의사를 밝힌 이완구 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발코니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퇴의사를 밝힌 이완구 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발코니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

사의표명 시점까지로만 따지면 이완구 국무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국무총리직에서 낙마, 사실상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0시52분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총리는 4월 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며 "21일 국무회의는 경제부총리께서 주재하실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21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등을 위한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게 된다.

총리실은 또 이 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번주 일정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은 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 방침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여당에서마저 자진 사퇴론이 급부상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일 터지는 새로운 의혹으로 인한 사퇴압박 여론과 본격화된 검찰 수사가 이 총리를 전방위에서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힌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에 대해 수용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에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 총리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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