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지원사업비 133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문을 연 울진 죽변면주민복지센터 '해심원 온천'의 관리운영권을 둘러싸고 죽변면발전협의회(이하 죽발협) 현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면충돌 중이다. 이 보조사업비를 집행한 울진군은 적극적인 사태 해결은커녕 '남의 집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다.
죽발협과 비상대책위의 갈등은 공사비 횡령 건으로 해심원 온천을 운영하는 죽발협 이사장과 사무국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되자 죽변지역 일부 인사들이 지난달 비상대책위를 구성, 현 집행부를 해체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죽발협 비상대책위는 ▷죽발협 및 해심원 운영에 대한 회계 등 업무 인계 거부 ▷해심원 준공 후 10개월 경과 시점까지 울진군에 정산 및 결산보고 미이행 등의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최근 검찰 등에 제출했다. 이사와 감사 등 현 집행부를 일괄 해임하는 조치도 취했다.
임원식 비대위원장은 "정관 개정과 임원 선출 공고 과정 등을 거쳐 다음 달까지는 죽발협의 새로운 임원진을 뽑아 해심원 온천의 관리운영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해심원 건축 보조사업비를 집행한 울진군은 준공된 지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기존 집행부로부터 사업비 정산과 결산보고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로 상부기관에서 정밀감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공사 회계 결산보고를 하라는 공문을 죽발협에 보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한 현 죽발협 집행부는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 집행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사장 궐위 때 전무이사가 직무를 대행하는 정관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임시의장 선출 총회를 진행해 현재의 이사와 감사 해임안을 상정 가결하고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합법적인 총회를 통해 차기 집행부가 구성되면 현 임원진은 어떤 보직도 맡지 않고 모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측 간 갈등은 법적 소송으로 비화돼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심원 온천은 연면적 4천400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이고 온천탕, 찜질방, 헬스클럽 등이 들어서 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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