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열린 대구생활예술페스티벌 행사의 일부 보조금이 부당하게 집행됐다는 대구시의회의 문제 제기(본지 4월 3일 자 6면 보도)에 대해 대구시 감사관실이 집중 감사를 벌인 가운데, 당시 행사가 자기표절이 반복된 부실 행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총감독을 맡은 한전기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은 2009년 자신이 컬러풀페스티벌 감독을 맡으면서 사용했던 '시민예술가 시대! 예술과 놀자!'라는 슬로건과 캘리그라피를 지난해에도 그대로 사용했으며, 축제 내용 역시 거의 동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사무처장은 이미 2011년 수성문화재단이 진행한 수성페스티벌에서도 이 슬로건과 캘리그라피, 축제 콘셉트를 동일하게 사용한 바 있다.
문화계 한 기획자는 "사실상 자기 표절인 데다, 주최 기관이 다른 행사에 사용했던 것을 마치 자신 개인의 사유물인 양 사용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 "그렇게 할 것 같으면 기획'감독'연출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축제 개최를 고작 두어 달 앞둔 시점에 행사가 급작스럽게 만들어지면서 동호회 단체 동원 형태로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다"며 "내용 역시 부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처장은 "통상적으로 '생활예술'이라는 유사한 형태의 행사였고,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 내용을 반복해 썼던 것뿐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자체 평가를 통해 올해도 동일한 콘셉트의 생활예술페스티벌 행사에 대해 국비 8천만원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던 시비 1억2천만원을 책정하는 등 지난해 대비 60% 증액된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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