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에서 창업한 모바일 게임업체 '제노아이'는 지난해 8월 대구 무역회관에 창업공간을 마련해 입주했다. 대구의 풍부한 IT기업 지원 인프라와 게임개발 인력을 찾아 대구로 온 것이다.
이곳 오철우 부사장은 "대구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창업 열기가 뜨겁고, 대학이 많아 좋은 인력들을 구하기도 좋을 것 같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구가 창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창업지원기관들이 대구 동대구벤처밸리와 달서구, 북구에 속속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서 IT는 물론, 제조업, 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꿈꾸는 인력들이 대구로 몰려오고 있다. 8면
대구의 창업지원 인프라는 다른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동대구로 일원의 동대구벤처밸리에는 2년 전 문을 연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비롯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콘텐츠코리아랩이 최근 1년 새 줄지어 문을 열었다. 북구에는 청년ICT창업성장센터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달서구에는 K-ICT 디바이스 랩이 들어섰다. 현재 동대구벤처밸리에 상주하는 창업 인력은 300여 명으로, 24시간 개방하는 일부 기관에는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2년 전 서울에서 창업해 올해 1월 대구창조혁신센터 C랩에 입주한 비즈니스 가방 제조업체 '이대공'의 이대공(34) 대표. 그는 이곳에서 초기 자본금 2천만원은 물론 올해 6월까지 대구시와 삼성으로부터 최고 3억원의 기금을 투자받게 됐다. 이 대표는 "서울보다 대구에서 더 많은 창업지원을 받을 줄은 몰랐다. 매주 열리는 기업인 소양 강좌와 투자설명회에서 창업 기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벤처창업학교 2기생인 종이 장난감 제작기업 '3.14'의 최덕병(34) 대표는 부산 출신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창업학교에서 8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원받아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개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대구시 차원의 ICT 창업지원 분위기가 정말 적극적"이라고 했다. 3.14는 올해 3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김현덕 교장(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은 "대구의 창업지원 기관들이 기능면에서 중복된 듯 보이지만, 지원 대상이나 내용에 따라 맞춤형 이용이 가능하다"며 "창업지원 기관들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묶는 창업지원 기관 협의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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