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4대 지방요인 청송백자와 강원도 양구백자, 북한 황해도 해주백자와 회령자기에 대한 복원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남측은 두 지방자치단체 간에 업무협약을 통해 힘을 합칠 것이며 북측은 민간 차원에서 전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선 4대 지방요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평민들이 널리 사용한 생활자기 4종을 말한다. 한동수(67) 청송군수는 청송백자의 복원에 힘입어 조선 4대 지방요 복원까지 추진 중이다.
청송백자는 1958년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2009년 어렵게 전수자인 고만경(86) 옹을 찾아 명맥을 잇고 있다. 일반 도자기처럼 백토를 사용하지 않고 도석을 빻아 만드는 독특한 제조 방법의 청송백자가 50년 만에 빛을 본 것이다.
한 군수는 "당시 일부 문헌과 구전으로만 청송백자의 존재 여부가 전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 단 하나의 소재도 놓치지 않고 추적했고, 대구에서 고만경 옹을 찾아 청송으로 모셨다"면서 "다행히 제조 방법을 기억했고 수년에 걸쳐 완벽한 청송백자를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조선 4대 지방요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지난 14일 양구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지자체는 지속적인 교류와 조선 도자기의 다각적인 연구를 거쳐 남북 공동 민간문화 교류사업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조선 4대 지방요 중 유일하게 전승된 양구백자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될 정도로 조선백자를 대표한다. 양구군의 방산에는 조선시대 중급 자기소 2곳과 도기소 1곳이 존재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한 군수는 "양구백자와 함께 청송백자가 복원되면서 조선 4대 지방요 중 절반이 되살아난 셈"이라며 "남은 2대 지방요를 찾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4대 지방요 중 북한 해주백자와 회령자기는 한국전쟁 이후 어떠한 정보도 확인할 수 없다. 해주백자와 회령자기의 빛깔과 형태 등은 박물관이나 사진 자료 등을 통해 알 수 있지만 북한 내에서 전승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청송은 지역 출신의 재미교포 목사를 통해 북한 측 도자기 존재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해당 목사는 북한지역 결핵퇴치연맹에 소속돼 있어서 북측을 쉽게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은 북측 도자기 존재가 확인되면 도자기를 통한 남북 문화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북한지역 도자기의 전승 여부가 확인된다면 4개 지역 도자기를 하나로 모아 세계유산 등재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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