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세요. 나머지는 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돕고 판로 개척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창업지원기관들이 1, 2년 새 대구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관끼리 기능 중복이 우려될 정도로 창업 생태계가 풍성해졌다. 동대구 벤처밸리뿐 아니라 북구, 달서구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문을 열고 있다.
◆창업지원기관 모이는 동대구 벤처밸리
대구 창업 메카의 중심은 단연 동대구 벤처밸리다. 그중에서도 본격적으로 대구 창업의 불을 댕긴 곳은 지난해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 'C(크리에이티브)랩'이다.
지난해 9월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맺은 창조경제 협약의 산물이다. C랩은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나 창업 초기 사업자를 입주시켜 제품 사업화에 이르는 전반을 지원한다. 삼성의 담임멘토가 1대1로 창업을 도와준다. 팀당 초기자금 2천만원,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연말 C랩 1기 모집에서 20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8개 팀이 선정돼 화제를 낳았다.
2013년 문을 연 '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만 40세, 3년 미만의 기존 창업자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앱'콘텐츠'소프트웨어 융합 등 유망 지식서비스 분야 창업을 지원한다. 입교자는 사업계획→창업교육→개발→사업화→후속지원 등 32주에 걸쳐 창업보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리더십과 사업전략, 법인설립'재무'회계 등 경영 실무도 교육한다. 이달 27일까지 3기 입교생을 모집 중이다.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지난 8일 동대구벤처밸리에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금, 장비, 기술, 마케팅, 입주공간 등을 통합 지원한다.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북대가 전국에서 유일한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1천800㎡ 공간에 3D프린팅 제작 설비와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대구 콘텐츠코리아랩'은 올해 2월 동대구로에 터를 잡았다. 이곳도 창업 준비자들이나 창업 초기자들을 지원하지만, 주로 창업 전 단계에서 아이디어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돕는다. 창작'협업공간을 제공하고, 소수 정예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창업 동기 부여를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개최한다. 콘텐츠코리아랩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인천, 경기 등 4곳이 있다.
◆북구, 달서구에도 창업 지원기관 등장
창업 열기는 동대구벤처밸리에서 대구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청년ICT창업성장센터'는 지난해 12월 대구의 옛 북부고용노동지청 자리에 문을 열었다. 초기 창업자나 창업기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자금과 영업력이 부족해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서비스한다. 3~7명이 쓸 수 있는 창업 사무 전용공간 23개와 회의실 등을 마련했으며, 청년 창업기업을 위한 상담과 자문도 한다.
올해 1월 북구 노원동 새 청사로 이전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분야 업체의 창업과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제조 현장은 물론 의료'재활, 문화생활, 국방, 교육 등 적용 분야가 광범위해 미래 신성장산업이다. 진흥원은 '로봇 창업 맞춤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지원금 및 창업공간,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7개 업체가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기술사업화 촉진지원사업 목적으로 17개 업체를 입주시켜 로봇 시제품 제작부터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K-ICT 디바이스랩'은 이달 초 대구테크노파크 신기술지원센터(달서구)에 문을 연 '디지털 공방'이다. 요즘 각광받는 웨어러블 IT기기 등 스마트 장비 산업 분야의 창업을 지원한다. 디바이스랩은 지난해 판교센터가 첫 문을 연 데 이어 지방에선 처음으로 대구에 탄생했다. 3D프린터, 디지털 테스트 장비 교육과 제품 디자인, 특허등록, 투자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대구시 정의관 첨단산업과장은 "대구는 다른 시'도가 부러워할 정도의 다양한 기업 지원기관들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의 풍부한 창업 지원 인프라가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역외 유능한 젊은이들을 불러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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