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군 생산량 일정치 않아, 道단위 지원 시스템 큰 효과"

손재근 학교급식운영협의회 위원장

"친환경 학교급식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각 주체들 간의 소통과 협의가 가장 중요합니다."

손재근 학교급식운영협의회 위원장은 "친환경 학교급식은 행정기관이나 교육부처의 힘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농지에서 농산물이 생산돼 아이들의 밥상에 오를 때까지 학교급식에 간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손 위원장은 "전국 최초로 도 단위 학교급식 지원 시스템을 만든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각 시'군마다 농산물 수급이 일정하지 않고 거리나 학생 수 등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시'군 단위에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기엔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학교급식운영협의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냈다. 그 바탕에는 체계화된 주체들 간의 협의체계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운영협의회는 각 시'군은 물론 교육당국과 농민, 영양교사, 배송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애로사항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갈등도 컸다. 돈으로 지원하던 급식 예산을 현물 공급 방식으로 바꾸고, 경쟁입찰로 결정하던 식재료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각 시'군에서는 회계를 이중으로 처리해야 해 업무 부담이 크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영양교사들도 일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며 반대 목소리가 컸다. 농민들은 자신들의 농산물이 공급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왜 예산 지원을 하느냐고 불만이 높았고, 배송업체는 급식센터에서 직접 현물로 공급하면 당장 큰 손실이 난다며 반대했다는 것이다.

손 위원장은 "이해 당사자 간의 소통과 양보, 이해를 통해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급식이 궤도에 올랐다"면서 "원거리의 오지학교 급식 지원 대책이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교육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더욱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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