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최대 현안은 '안전 문제'다.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어떤 조치가 이뤄지는지, 지상 10여m 높이의 모노레일에서 탈출할 경로는 있는지, 역사 내 추락사고 등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시설을 보완하고 인력을 보충하기도 했다.
전동차(1편성)에는 화재 때 연기를 인식하는 감지기(12개)가 있고, 자동소화설비인 워터미스트(물을 안개처럼 뿌리는 장치, 21개)가 불을 끈다. 소화용 물은 차체 지붕에 있는 50ℓ 물탱크(2개)에 담겨 있다. 분사를 위해 압축공기탱크(1개)도 갖췄다. 이는 1, 2호선은 물론 다른 지역 전동차에도 없는 국내 최초의 전동차 내 소화시설이다.
겨울에 눈이 오면 전동차 앞뒤에 브러시(솔)를 달고 모노레일 위에 쌓인 눈을 치운다. 현재 확보한 제설 브러시는 50개로, 전체 28편성 중 25편성에 장착할 수 있다.
탈출을 위한 장비도 갖췄다. 나선형 미끄럼 통로를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하는 스파이럴 슈트는 1편성에 4개가 비치돼 있다. 전동차 앞뒤의 비상문도 탈출을 돕는다. 비상문 바닥에는 펼 수 있는 발판이 있어 다른 전동차로 옮겨 탈 수 있다.
무인 전동차이지만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도 배치한다. 1편성에 1명씩 안전요원이 전동차 안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위급할 땐 직접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스파이럴 슈트나 비상문 발판을 직접 설치해 대피를 돕는다. 통합관제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전동차 내 긴급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무료 시승 때 사람들이 출입문에 끼거나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공간에 발이 빠지는 등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지적됐다. 일부 역사에는 비가 새기도 했다. 이에 도시철도공사는 개통 전까지 발빠짐 방지판을 설치하고, 개통 이후엔 역사에 본사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역사 내 안내방송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음량도 키웠다.
정경일 대구도시철도공사 경전철사업처 차량관리부장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과 이용 편의를 책임질 안전요원은 그동안 시험 운전과 실습을 통해 반복훈련을 받아왔다"며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지상철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3호선만의 안전 매뉴얼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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