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 유발 초미세먼지 차단 '보건 마스크' 로

봄철 미세먼지 제거 제품 인기…베개·이불 진드기 잡는 청소기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마스크. 호흡기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준다. 대구백화점 제공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마스크. 호흡기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준다. 대구백화점 제공

미세먼지가 그 자체로 발암물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중국 등지에서 계절풍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와 달리 주위에 항상 있는 먼지 가운데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입자 크기가 100㎛(100만분의 1m)가 넘는 먼지들은 대개 코 또는 인후부에서 걸러지고, 20㎛ 정도의 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져 체내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해 독성이 크다. 최근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팀이 연구'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 환자가 연간 1천403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피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오염으로 숨졌다. 700만 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했고 이들 중 370만 명이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분석이다.

이 중에서도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질환, 폐암 등이 심각한 질환으로 꼽혔다. 이런 이유로 WHO 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정의한 바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호흡량을 늘리는 야외 운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바닥 등에 내려앉아 있을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공기청정기'에어워셔'스팀청소기 등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가전제품이 특히 유용하다. 공기정화와 가습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위닉스의 에어워셔, 4단계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강화한 코웨이의 자연가습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온 스팀으로 먼지를 없애는 스팀 청소기는 실내 바닥에 내려앉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좋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패브릭청소기 '침구킬러 진드기싹', 초소형 다리미 '핸디다림 스윙' 등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내세운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과 편의점, 마트 등에서 살 수 있으며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글자와 'KF80' 'KF94' 표시가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황사 마스크가 있다. 이 제품의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증가했다. 지난해 황사철 특수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이 4배 뛰었다.

휴대하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티슈의 인기도 높다. 피부는 물론 의복이나 가방 등에 묻은 미세먼지를 수시로 제거할 수 있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음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녹차와 배 등이 좋다. 녹차는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해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을 걸러준다. 또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은 폐 염증을 예방하며 기관지 점막의 수축을 막는다. 이 밖에도 마늘과 미역, 브로콜리, 감귤류, 토마토, 무, 고등어 등이 기관지 건강을 돕는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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