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가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사 관련 제품 매출이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간 대구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5천4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1분기 이사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83% 신장했다. 상인점은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독점 상권으로 분류되는 데다 지난해 말부터 대구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의 신규 입주가 이뤄지면서 지리적 이점이 매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1분기 가전'가구 매출이 전년 대비 17%가량 늘었다. 대구백화점도 침대'가전'가구 매출이 각각 40%, 15%, 22% 늘었다. 동아백화점 생활잡화 매장인 모던하우스 역시 지난달 7% 매출 신장에 이어 이달 현재까지 가구와 침구, 커튼, 욕실, 인테리어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5% 매출이 올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이동현 생활가전 플로어장은 "최근 전셋값 고공행진과 낮아진 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주택 매매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가구와 가전 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이사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달과 1분기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사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 최근 2년 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 비율은 36.6%로 2012년도 32.2%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www.gmarket.co.kr)이 올해 1분기 옷장'침대'TV'냉장고 등 가구, 대형가전, 계절가전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사 수혜를 입는 대표적 품목인 가구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대형가전도 전년 대비 10% 늘면서 4년 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TV는 12%, 냉장고는 13%, 김치냉장고는 18% 증가했다. 에어컨으로 대표되는 계절가전 판매도 24% 증가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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