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의 대구 확장세가 무섭다.
유니클로는 대구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인근에 있던 '동성로점'을 닫고, 규모를 더욱 키운 '동성로중앙점'을 24일 대구백화점 맞은편에 연다.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천310㎡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규모다.
동성로 중앙점을 비롯해 유니클로의 대구 매장은 모두 7곳. 올 7월쯤 준공할 달서구 감삼동 '감삼점'과 입점을 검토 중인 동구 율하동 '율하점'까지 포함하면 모두 9곳이다. 전국 149개(개점 예정 및 검토 중인 매장 포함) 매장의 6%, 경상권역 32개 매장의 28%가 대구에 있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세력을 확장하는 것은 대구의 시장성 때문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대구가 패션도시인데다 시민들도 패션에 민감하고 의류 소비를 많이 해 시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은 일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인 유니클로가 지역 의류 상권을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니클로 감삼점 인근 서남시장의 한 여성복 매장 주인은 "유니클로처럼 인지도가 높고 자본력을 앞세운 거대기업을 상대할 시장 옷가게는 없다. 손님을 다 빼앗기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외산 브랜드로 인한 지역 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유니클로 측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출신 중'고졸자, 고령자, 1점포 1장애인 채용 정책으로 지역민 채용을 늘리는 한편 인근 카페'빵집'미용실 등과 상생하는 홍보행사도 펼친다. 지역 한 보육원과 어린이 쇼핑행사도 진행한다. 이곳 어린이 25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쇼핑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지수 유니클로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매니저는 "기업의 사회 기여 책임을 여실히 느끼는 만큼 지역민과 이익을 나누고자 한다"며 "지역 상권과 연계한 영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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