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통식 1호차 직접 운전 자부심" 안전요원 박여빈 씨 귀빈 안내

권 시장에 경례하며 운행 신고 "5개월 간 시운전, 안전성 확신"

"모노레일의 개통 첫 전동차 운전을 맡아 자부심이 크고, 승객을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박여빈(25'여) 씨는 23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 1호 전동차를 운전하는 주인공이 됐다. 3호선의 안전요원(80명) 중 5명이 여성이고, 그 가운데 박 씨가 첫 전동차를 몰아 귀빈들을 안내하게 된 것.

지난해 11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한 박 씨는 "지난 5개월 동안 훈련과 시운전을 통해 안전요원으로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여성이라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누구보다 잘해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날 황금역에서 출발해 개통식이 열리는 어린이회관역까지 1호차를 직접 몰았다. 개통역의 관리역장과 함께한 박 씨는 전동차에서 내린 뒤,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경례하며 영업 운행신고를 했다.

서울이 고향인 박 씨는 동양대학교 철도경영학과에 진학하면서 '철도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철도차량면허를 땄고, 4학년 2학기 때 입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서울에서 어렸을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철도에 익숙했던 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누구보다 3호선을 많이 타본 박 씨는 3호선의 안전성을 확신했다. 시험 운전 때 출입문 정위치 정차에 오차가 거의 없었고, 신호와 전기 부분에서도 큰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또 "교육 때 연극배우의 상황극을 통해 취객 난동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혔다"며 고객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 씨는 "출발하려는 전동차를 무리하게 타려고 하다 출입문에 몸이나 소지품이 끼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면 기다렸다가 다음 차를 타고, 차 내에서도 비상통화버튼이나 소화기 등을 장난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질서를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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