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편지/ 윤경희 지음/ 그루 펴냄
윤경희 시조시인의 새 시집이다. '춤을 추는 빛의 난장' '고요의 마른 날갯짓' '형언치 못한 환희' '가끔은 엇박자 음정' 등 4개 장으로 나눠 모두 75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박신헌 문학평론가는 "저자는 언어적 낯설게 하기를 거의 천부적으로 구사한다. 독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신선한 충격을 느끼며 일상의 따분함에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시 '시나브로'에 쓰인 '유채꽃 비명'과 '바람도 목청이 쉰다'는 표현이 그렇다. 비명과 쉰 목청은 소리를 넘어 공감각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박신헌 문학평론가는 "저자는 여러 작품에서 언어적 낯설게 하기를 자연스럽게 성공시킨다"고 강조했다. 저자의 이러한 신선한 접근은 현대시조에 대한 독자들의 다소 경직된 인식을 해소하려는 취지도 담고 있다.
경주 출신인 저자는 2003년 '생각과 느낌'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고 시조 창작 활동도 함께 시작했다. 2006년 유심신인문학상 시조 부문을 수상했고, 2010년 시집 '비의 시간'을 펴냈다. 대구문인협회 편집국장 및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구예술상을 수상했다. 127쪽, 8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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