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이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대망의 개인 국내 통산 400홈런 고지가 어느새 5개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LG'두산과의 6연전에선 잠자리채 열풍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엽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팀이 1대4로 뒤진 5회 초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때려냈다. 22일 NC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다. 앞서 첫 번째 타석에서도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때린 이승엽은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을 거둬 시즌 타율을 0.329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올해 팀의 21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4.2경기당 1개의 홈런을 터뜨린 셈이다. 이는 127경기에서 32개의 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속도다. 그는 데뷔 첫해였던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2시즌 동안 1996년(9개)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400홈런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개인 통산 300홈런은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 등 6명이 넘어섰지만 모두 은퇴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기록한 159홈런을 더하면 현재까지 55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승엽의 분투에도 이날 3대5로 패하며 7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6번째 패배. 삼성은 14경기 연속 팀 홈런을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와의 경기에 처음 등판한 선발투수 피가로의 부진이 컸다. 앞선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피가로는 이날은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난타당했다. 아두치에게 2루타, 손아섭에게 2점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경기를 시작한 피가로는 2회와 3회에도 1점씩 허용했다. 또 팀이 2대4로 추격한 5회에는 최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뺏겼다. 7회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피가로의 5실점은 자신의 시즌 최다 실점이다.
삼성은 8회 중월 2루타를 날린 구자욱이 롯데 린드블럼의 폭투로 홈을 밟아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완투한 린드블럼을 상대로 6안타(1홈런)의 빈공을 펼친 가운데 2회와 5회에 나온 박석민'김상수의 병살타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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