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 여학생 성고문…일본 제국주의 경찰 잔혹한 만행

美 교회연합회 1920년 문서 발견…3·1운동 후 비인간적 학대 행위

일본 제국주의 경찰이 당시 한국(조선)의 어린 여학생들을 성고문했다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문서가 발견됐다. 이로써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를 사과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교회 창고에서 '한국의 상황'(The Korean Situation)이라는 제목의 27페이지짜리 문서가 발견됐다. 이 문서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동양관계위원회'가 작성한 두 번째(Number 2) 서류로 표시돼 있다. 문서가 작성된 시점은 1920년 6월쯤이다.

이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 및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다. 선교사들은 성고문 건수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미국 교회 측은 이런 만행을 중단해 달라고 일본 당국에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일본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계속된 것으로 표현돼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성고문을 기술한 이번 자료까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26일부터 8일간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아베 총리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둥회의 연설에 앞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과거사 반성 및 사죄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전쟁범죄를 정직하게 마주할 것을 권하면서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이 사과하지 않으면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참회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반둥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인권 유린 등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이는 미국 의원 25명이 연대 서명해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는 공동 행동으로 이어졌다.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 내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이전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일본 경찰의 만행까지 새로 추가되면서 이런 움직임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일본이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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