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 과학탐구에 시간 많이 투자해도 성적 오르지 않아요

Q 저는 고3 수험생입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과학탐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그런데도 성적은 잘 오르지 않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과학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꼼꼼히 개념을 잘 외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왜 과학 성적은 잘 오르지 않을까요?

◇아는 것-모르는 것 끊임없이 확인하라

▶이윤호 멘토='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흰옷을 입은 세 명의 학생들과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학생들이 서로 농구공을 주고받습니다. 연구자들은 흰옷을 입은 학생들이 몇 번이나 농구공을 주고받는지 패스한 수를 세어보라고 요구합니다. 영상을 다 본 후 패스 숫자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고릴라를 보았는지 물어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농구공을 주고받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가며 가슴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듣는 내용도 내가 가진 개념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보이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그냥 무시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뇌가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불편하고 힘들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새로운 내용을 이해하고 알려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DNA를 배운다고 생각해 봅시다. 수업을 들은 후 바로 DNA를 설명하려면 다소 어려울 것입니다. 즉 DNA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을 여러 번 공부하고 시험도 치고 나면 뇌에 어느 정도 DNA라는 개념이 자리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완벽한 개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이제 됐어, 이해했어!'라고 착각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이 단계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 정확히 아는지 아닌지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즉 뇌를 계속해서 혼돈에 빠뜨리고 괴롭혀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단순히 공부하고 시험 문제만 많이 푼다고 실력은 잘 늘지 않습니다. 즉 DNA에 대해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정확히 측정하려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습 방법으로는 문제지의 문제를 풀고 그렇게 푼 이유를 써 보는 방법, 틀린 문제 중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를 찾고 자신이 틀린 이유를 찾아보는 방법, 개념도를 그려보는 방법, 자신이 아는 내용을 자기 자신이나 친구들에게 설명해 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정리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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