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안경기술 깜짝 놀라" 프랑스 최대 안경사 '알랭 아플루' CEO 프레데릭 푸

"한국의 안경 기술이 이렇게 뛰어난지 몰랐습니다. 안경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오른 만큼 대구는 한국 안경의 위상과 기업들을 전 세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지난 22~24일 '2015 대구국제안경전(DIOPS'디옵스)'을 방문한 프랑스 최대 안경 제작'유통업체 알랭 아플루(Alain Affelou)의 프레데릭 푸(Frederic Poux'44) 대표.

알랭 아플루는 전 세계 1천600여 개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푸 대표는 1993년 입사해 구매담당, 국제업무담당 및 주요국 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대표에 선임됐다.

푸 대표는 "전시회 부스를 다녀 보니 한국 안경의 질이 뛰어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도 많았다"며 "전 세계 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이곳 제품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중국의 저가 안경보다 훨씬 잘 팔릴 만한 안경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 업체들이 국내 안경전만 참가하고 외국 대형 전시회에 나오지 않는 탓에 지역 제품의 우수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많은 외국 안경 바이어들이 한국의 안경 브랜드는커녕 한국에 대구라는 안경 특화도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푸 대표는 대구의 안경부품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에 몰두하지 말고 디자인'기능 향상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유럽에선 안경제조사에 인수'합병되지 않은 부품제조사는 고작 2곳(독일계'중국계)뿐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른 나라의 값싼 안경부품과 경쟁하다가 결국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유럽의 안경제조사들은 중국'이탈리아'일본'한국 등에서 부품을 수입합니다."

푸 대표는 "제조업체들은 저가정책을 고수하며 다른 기업의 OEM 업체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듬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지않아 안경은 의학'패션'과학을 아우르는 웨어러블 기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안경 렌즈에 IT 기술이 접목되면 컴퓨터'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역할을 대신할 겁니다. 갈수록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기는 만큼 관련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보다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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