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값 '키 높이 논란' 누구 말 맞을까

공인중개사 "비싸다" vs 실수요자 절반 "더 오를 것"

집값과 관련된 서로 다른 두 기관의 설문에서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공인중개사들은 이미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고 봤지만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른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구는 향후 집값을 두고 엇갈린 기대심리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는 2011년 말부터 매년 평균 20~30% 집값이 뛰면서 '이제는 꼭지'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지만 여전히 집값은 오르고 분양가도 3.3㎡당 1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대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절대 부족했다"면서 "결국 공급 부족이 시장 활황의 불씨가 됐고 지금까지 전국 최고의 부동산 활황 지역이 됐다"고 진단했다.

◆공인중개사 집값 비싸다

전국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고 생각했다. 부동산써브가 전국 회원 개업 공인중개사 508명(수도권 245명, 지방 263명)에게 최근 아파트 분양가 책정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비싼 편'이라는 답이 59.1%(300명)를 차지했다. '적정한 편'은 37.6%(191명), '저렴한 편'은 3.3%(17명)였다.

최근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로는 '분양권 프리미엄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 증가'가 56.5%(287명)로 가장 많았고, '신평면 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증가'(15.7%), '기존 아파트 가격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15%), '청약제도 개편 등 정책에 따른 효과'(12.8%) 순이었다.

분양 물량의 과잉 공급 우려에 대해 '다소 걱정은 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가 47%(239명), '걱정할 필요 없다'가 8.1%(41명)로 절반 이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분양시장의 열기 지속 시기에 대해선 '2016년'이 40.2%(204명)로 가장 많았고 '2015년'이 35.8%(182명), '2017년'이 14.4%(73명), '2018년'이 9.6%(49명)였다.

◆주택 가격 더 오른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 후 주택가격 전망지수(주택 수요자가 현재 사는 집의 6개월 뒤 가격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수도권 거주 20대 이상 성인 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주택거래 소비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124.9로 2011년 1분기(13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최근 6개월 동안 주택가격이 올랐음에도 하반기에 추가 상승세를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2.3%는 6개월 뒤에도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선 '전세가격 급등에 의한 실수요자 매수 전환'이 5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속적 금리 인하'가 29.5%, '투자심리 호전'이 7.2%, '일관된 규제 완화'가 4% 순이었다.

부동산114 측은 "소비자의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인식이 주택시장에 추가로 반영될 경우 매매가격 상승 추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높아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가로 밀어올리는 현상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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