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장애인 체육이 굼뜨지만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장애인 체육 관계자들은 이제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체육발전에도 속도를 가할 때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사회의 전반적인 복지 수준으로 볼 때 장애인 체육 분야가 낙후돼 있다"며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되면 장애인들의 삶이 윤택해진다. 건강, 일자리, 복지 등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반인들의 엘리트 체육 격인 대구의 장애인 체육 실업팀 현황을 보면 장애인 체육의 현실과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구 최초의 장애인 운동팀은 대구시청 휠체어농구단으로 1999년 4월 창단했다. 이어 2007년 달성군청 휠체어테니스팀이, 2012년 대구시청 탁구부가 출범했으며 올해 6월에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장애인양궁단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휠체어농구단 이후 3개 팀이 더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은 16년이다. 한 팀이 늘어나는데 평균 5년 이상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2020년이 돼야 5번째 팀이 빛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석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시청 휠체어농구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팀이란 타이틀을 안고 있다. 감독'코치 각 1명과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구시청팀은 매주 3차례 달구벌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선수들이 직장 일을 겸해 온전한 실업팀은 아니다. 올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에서 6개 팀이 참가하는 홈&원정 방식의 휠체어농구 리그전이 열릴 예정이라 예산 증액이 꼭 필요하다.
달성군청 휠체어테니스팀은 감독, 코치와 이하걸'오상호'한성봉 등 선수 3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오상호는 단식에서 은메달, 오상호'이하걸은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하걸은 지난해 스리랑카 오픈과 타이베이 오픈대회 단식에서 모두 우승했다. 세계랭킹 25위의 이하걸과 35위의 오상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청 탁구부는 최경식 감독과 최일상'김기영'이창호'김경영'차수용 등 국가대표선수 5명으로 짜인 국내 최강이다. 탁구부는 2012년 출범 후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세계랭킹 3위 최일상과 4위 이창호, 8위 김기영, 10위 차수용, 19위 김경영은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다. 최일상과 김기영은 개인'단체전의 메달 후보로 꼽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장애인양궁단은 창단을 앞두고 있다. 감독과 선수 4명으로 팀을 구성한 상태다. 지난해 장애인 의무 고용 미달로 고용부담금 8천800만원을 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양궁단 창단으로 장애인 고용 효과를 누리게 됐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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