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교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대구시교육청, 경신고 등에 따르면 경신고는 최근 시교육청에 자사고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다음 달 초까지 제출할 자사고 운영 평가 관련 서류도 시교육청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고는 지난해 입시에서 수능 만점자만 4명을 배출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올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1년 자사고가 된 경신고의 경우 자사고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것은 내년 2월. 대구 4개 자사고 중 계성고만 한 해 앞서 지정됐고 대건고, 경일여고는 경신고와 함께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다.
경신고는 자사고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올해 상반기에 운영 성과 평가를 받을 예정이었다. 서면평가, 현장평가, 학교별 만족도 조사 등 평가 절차를 거쳐 재지정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나 스스로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경신고가 자사고 운영을 포기하면 내년 말 진행될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는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추첨 배정을 통해 신입생을 받게 된다.
그동안 경신고가 5년이라는 자사고 운영 기간이 경과하면 일반고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재단이 법정 전입금을 내는 데 부담을 갖고 있다' '경신고 인근 중학교에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아 일반고로 전환해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등 이유도 다양했다.
현재 경신고는 자사고 포기와 관련 공식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경신고 관계자는 "시교육청과 자사고 운영 포기 문제를 두고 논의를 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며 "이번 주 내로 재단 이사장이 교직원들에게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신고 측이 최근 자사고 운영 포기 의사를 문의해 왔다"며 "최종적으로 자사고 운영을 포기할지 여부는 학교 이사회 등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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