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과 NH대구농협은행의 후원으로 매일신문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관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가 확산일로다. 이 행사는 초'중'고 학생에게 인문학 책을 읽히자는 취지로 시작한 책 기부 운동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인문도서 기부' 앱이나 계좌이체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히면 이를 적립했다가 책이 많이 부족한 학교에 먼저 책을 보낸다. 책 한 꾸러미 당 1만원을 시작으로 기부하며, 다음 기부자를 지명할 수도 있다. 현재 대구지법과 대구지검, 대구시내 9개 시립공공도서관 등 5개 단체가 참여를 결정했고, 개인 참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대구시 교육청은 각 분야 전문가로 인문도서 선정단을 구성해 3단계 검토 과정을 거쳐 연령대별로 적합한 359권의 추천 목록을 만들었다. 초등학생은 상상력과 창의성, 중'고등학생은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인문학 책을 중점 선별했다. 이 책은 앞으로 학생이 주도하는 인문학 세미나와 인문학 책 쓰기 등과 연계해 활용한다.
인문학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학에서는 인문학 관련 과가 퇴출당하고,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할수록 인문학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최근 여러 기업이 입사 시험이나 면접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검증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환이다. 또한, 자라는 학생에게 인문학은 인성과 지성을 키우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가치관 정립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번 운동은 책읽기와 기부라는 두 개의 선(善)한 가치를 결합시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가 더욱 널리 퍼져 대구가 '책 읽는 도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인문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