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갯속 4·29 재보선 '두 집' 싸움 치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지는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야의 승리 키워드는 '2'다.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인천서 강화을, 광주 서을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여야가 2곳씩 석권할 땐 모두 "이겼다"고 할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곳이라도 가져갈 땐 '선방' 타이틀을 달 수 있지만, 만약 전패할 땐 여야의 내부 상황은 악화일로다.

성완종 파문에 연루된 정치인 다수가 친박계 핵심인 탓에 새누리당으로선 위기의 재보선이다. 김무성 대표가 지휘한 이번 선거에서 2곳 이상 승리할 땐 당내 입지를 다지고 차기 대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날개를 달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초대형 악재 속에서 분투한 것을 김 대표의 공으로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고 공공'노동'금융'교육 4대 개혁의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여당은 인천서 강화을과 옛 통합진보당 지역구였지만 선전하고 있는 경기 성남 중원에서 조심스럽게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3곳 이상 확보하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 2곳이라도 석권하면 야권분열을 딛고 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문재인 대표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권심판론' 성격이 짙은 재보선에서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성완종 파문에 대한 별도 특검,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 특검에다 법인세 인상 등 야권 이슈로 정국을 끌어갈 수 있게 된다. 2011년 4월 재보선 이후 4년여 만에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 당내 사기가 진작돼 총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에서 최소 1석만은 건져야 하는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전패는 양당 지도부 체제의 와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