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어이없이 당한 9회 역전패에 자극받았나.'
삼성 라이온즈가 분풀이하듯 LG 트윈스를 두들겼다. 삼성은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올 시즌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4연패와 LG전 3연패에서 동시 탈출하며 이날 비로 경기하지 않은 선두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두산(15승 8패'0.652)은 승률에서 삼성(16승 9패'0.640)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작 전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강행된 이날 경기는 투지를 보인 삼성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1회부터 찾아온 '위기 후 기회'를 살리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1회말 우동균의 내야 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삼성은 LG 선발투수 루카스의 폭투로 두 주자가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한 뒤 최형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석민이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2점 홈런을 터뜨려 3대0으로 달아났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석민은 시즌 초반의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2회말에는 좌전 안타로 나간 구자욱이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3루에 안착한 뒤 김상수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홈인했다. 김상수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성 플레이에 안타와 타점 1개씩을 건졌다.
3회말에는 나바로가 투런포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나바로는 중전 안타로 나간 우동균을 1루에 두고 시즌 10호 홈런을 가동,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이 6대0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 났다.
삼성 선수들은 이날 파이팅을 보이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1회초 무사 1, 3루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고, 3회초 2사 후에는 우익수 우동균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김용의의 타구를 점프하면서 잡아냈다. 최형우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의 중견수 플라이 때 전력 질주해 3루까지 갔으며 이지영은 11구까지 가는 끈기를 보이며 볼넷을 얻어냈다.
선발 등판한 삼성의 클로이드는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클로이드는 6⅓이닝을 6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루카스는 4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지며 7안타(2홈런) 3사사구을 내주며 6실점 했다.
7회 1사 후 클로이드를 구원 등판한 삼성의 왼손 투수 백정현은 8회까지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심창민은 9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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