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은 대구경북지역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이 있음을 알려드리곤 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이맛에 단골'에 음식으로 소개된 국가는 이탈리아('안티카 빌라', '아피치오'), 대만('후지아오빙'), 파키스탄('알리바바'), 중국('리안') 등이었다. 이번 주 '이맛에 단골'은 대구 속 스페인으로 날아가보기로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안달루시아'는 대구에서도 보기 드문 스페인 음식점이다.
◆친구 따라 스페인 왔네=김성준(39)'이세정(36) 씨 부부와 안효진(39'남편)'정수정(36'아내) 씨 부부는 종종 대구경북 지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김 씨가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좋은 맛집을 발견하면 김 씨 부부와 안 씨 부부가 같이 가 보곤 한다. '안달루시아'도 김 씨가 색다른 음식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맛집이다.
"식당 인테리어, 특히 천장에 칠해진 색깔들을 잘 보세요. 스페인 국기가 생각나지 않나요?"
김 씨가 천장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천장은 스페인 국기에 있는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이 차례대로 칠해져 있었다. 또 한쪽 벽에는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과 엽서, 카탈로그 액자가 걸려 있다. 햇살이 들어오는 날은 스페인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안달루시아의 하현숙(36) 대표 작품이다. 안효진 씨는 "천장과 벽의 색깔, 그리고 벽에 붙은 타일의 이국적인 무늬들이 어우러져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스페인에 온 느낌"이라며 "'정말 스페인이 이런 모습일까'라는 호기심에 스페인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골라 먹는 재미 '타파스'=스페인 요리의 핵심은 바로 '타파스'(tapas)다. 타파스란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안달루시아는 20여 종의 타파스 메뉴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4천500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다. 하 대표에 따르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주로 1만원 안팎의 음식들이다. 김 씨 부부와 안 씨 부부가 이날 주문한 타파스 요리는 대구살로 만든 크로켓과 새우 마늘 요리,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오징어 링 튀김,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스페인식 가지구이 등 모두 다섯 종류다.
특히 인기가 많은 요리는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겉으로만 보면 흔히 보는 치즈롤가스 같지만 한 조각 잘라 먹어보면 바삭한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지면서 익숙한 듯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튀겨서 내는 새우 마늘 요리는 서빙되는 팬 바닥에 깔려있는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새우, 마늘과 함께 먹으면 새우의 신선함과 마늘향 머금은 올리브유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정 씨는 대구 크로켓을 극찬했는데 "평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 대구 크로켓은 생선살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하며 비린 맛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빠에야' 나눠 먹으며 식사 끝=타파스가 전채요리에 가까운 음식이라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양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이 씨는 "그렇다면 '빠에야'를 꼭 드셔보시라"고 추천했다. 빠에야는 쉽게 말하면 스페인식 볶음밥인데, 향신료인 '샤프란'을 넣어 만든 해산물 샤프란 빠에야에는 큼직한 홍합과 소라, 바지락, 새우 등이 넉넉히 들어가 있다. 나오는 양 또한 2명이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만큼의 양이 다. 빠에야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타파스로 적당히 배를 채운 뒤 빠에야를 먹는다면 코스처럼 즐길 수 있다.
하 대표는 "스페인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며 다른 서양요리와 달리 크게 격식을 따지지 않기에 접근도 쉽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안달루시아만의 히든카드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 대표는 "스페인 대표 맥주인 '에스텔라' 생맥주는 안달루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다"며 "저녁에 오면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귀띔해주었다.
▷타파스=4천500원(스페인식 오믈렛)~3만2천원(하몽과 쵸리죠), 기사에 나온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오징어 링 튀김 9천원, 대구 크로켓과 스페인식 가지구이 1만원, 새우 마늘 요리 1만3천원, 스페인식 돼지고기 튀김 1만6천원, 해산물 샤프란 빠에야 3만2천원
▷영업시간=낮 12시~밤 12시(오후 3~5시는 저녁 영업 준비로 주문을 받지 않음)
▷규모=30여 석,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592-7번지, 053)752-5400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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