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학교급식법의 목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급식법 제1조, 목적에는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과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고명진 친환경급식단장은 "학교급식은 단순히 좋은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교육복지적 차원을 넘어, 학교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과 환경, 지역사회와의 공생 등의 가치를 전달하는 식문화 교육이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지역 순환 농식품 체계를 만들어 간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는 식재료 안전성 및 지역농업과의 교류 강화 등을 위해 미국의 '농장-학교 연계 프로그램'이나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과 같이 로컬푸드와 연계해서 학교급식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 단장은 "로컬푸드와 연계한 학교급식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으로 학생들의 건강증진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환경 개선, 지역농업 이해 증진, 지역공동체 의식 강화 등 학교급식이 가진 다양한 공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지난해 기존 가격중심의 학교급식 체계를 로컬푸드에 기초한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고 단장은 이와 관련, "사업 2년 차인 올해 경북 친환경 학교급식의 최대 화두는 지역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계약재배의 확대 추진"이라며, "현재 시'군 단위 자체 계약재배 추진 계획을 토대로 도 단위 광역 계약재배를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2~3년 내 계약재배 공급률은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경북 친환경 학교급식이 학교급식법에서 정한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식교육 등과의 연계를 통해 학교급식이 가정급식으로 사회급식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 단장은 또 "로컬푸드 가치에 대한 교육적 연계가 불충분하다면, 로컬푸드는 단지 하나의 상품으로밖에 인식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학생들에게 농장 방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급식 담당자들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등의 교류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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